[4차산업 교육혁명 시작종 울렸다] 미래와 미래가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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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무(無)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기존의 물질과 현상 등을 결합할 때 새로운 무언가로 발전한다. 스마트폰도 전화기, PC 등이 합쳐진 복합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융합' 능력은 필수적이다. 경상대 물리교육과 손정우 교수와 함께 미래에 적합한 교육에 대해 알아보자.

융합·데이터 활용 능력 인재 주목
타인과 협력적 문제해결력도 필수

논증력 기르는 토의·토론 생활화
자신의 생각 제대로 표현하는
소통능력·인포그래픽 교육 강화

■데이터의 시대

그동안 우리 교육은 암기를 강요했다. 한 분야의 '지식'과 '개념'을 많이 아는 게 중요했다.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통합적으로 학문을 다루지 않았다. 하나의 상품 제조를 위해 특정 분야의 법칙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21세기는 데이터 중심의 사회로 바뀌는 중이다. 암기보다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 웬만한 제조업체보다 구글, 애플 등 IT 기업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제는 통합적 전문성이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융합해 좋은 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논증을 통한 주장이 중요해진 시대다. 데이터의 주제를 뒷받침하고 설득력을 높이려면 적합한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아이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주장을 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토의·토론도 필수적이다. 논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도 된다. 영재교육을 시행하는 부산어린이회관 김정아 운영부장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많은 지식을 아는 학생이 아니다"며 "주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 고민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력의 시대

의견을 나누며 건물 모형을 만드는 부산초등영재교육원 학생들. 혼자보다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어린이회관 제공
이처럼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고,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인재가 주목받는 시대다. 하지만 그러한 능력을 갖추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능력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다수가 혼자 혁신을 이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미래 사회는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면, 분야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협업 능력을 갖추려면 토의·토론을 생활화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설득하는 법 역시 배우게 된다. 발표나 팀 프로젝트 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발표 내용을 맞추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협업을 위한 교육은 이미 세계적으로 중시되는 중이다. 캐나다 퀘백주 교육부가 2013년 제시한 교수·학습법에는 '협력하여 조사한다' '설득적인 글과 수사적(修辭的) 전략을 활용한다'는 문항이 있다. 뉴질랜드 교육부 역시 2011년 제시한 교수·학습법에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융통성 있고 변화가 가능해야 한다' '여러 다른 활동을 유발할 수 있고, 중요한 결과물로 귀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문항이 있다.

■소통의 시대

미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하다. 협업을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며,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능력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수많은 정보가 활용되는 시대다. 이제 단순히 말과 글을 잘 다루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시각적 사고력을 넓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시각을 활용하면 이해가 빨라지고, 공감대 형성이 쉬워진다. 자연스레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장황한 말보다 시각적 이미지 하나가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인포그래픽(Infographics)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인포그래픽은 정보(Information)와 그래픽(Graphic)을 합친 단어다. 문자, 도형, 화살표, 간단한 그림 등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양한 정보의 핵심을 모아 한 눈에 전달하는 효과가 있어 쓰임새가 늘어나는 중이다.

손으로 직접 인포그래픽을 만들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로그램보다 자유롭게 정보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재미있게 그려보거나 도형과 표를 위치 제약 없이 넣어볼 수도 있다. 이우영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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