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모리예 1·2는 무엇?] 러시아 연해주 경제·극동 물류 경쟁력 키울 ‘선진 화물 운송 루트’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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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극동개발부 창설, 2014~2015년 선도개발구역 지정, 2015~2016년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지정 등 푸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2016년 12월 국제운송회랑 ‘프리모리예(P) 1·2’ 개발 기본계획을 승인한다.

이 사업은 연해주 지역 경제 성장기여, 극동 물류 경쟁력 제고, 러시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통합, 극동러시아·바이칼 내륙 경제사회 발전 등을 목표로 했다.

中 하얼빈 - 러 극동 잇는 P1

2016년 운송 시작 컨물동량 폭증

中 창춘 - 러 자루비노 연결 P2

완공 땐 韓 생산자 활용도 상승

이런 목표는 P 1·2 사업 노선에 묻어난다. P1은 중국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에서 무단장, 수이펀허를 거처 러시아 포그라니치니 플타프카 우수리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나홋카로 이어지는 동쪽 라인이다. P2는 중국 지린성 성도 창춘에서 훈춘을 거쳐 곧바로 러시아 자루비노로 연결된다. 러시아는 P1이 미국 서부와 유럽행 화물 수송, P2가 동북아 역내 화물 수송을 맡는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교통연구원의 ‘프리모리예 국제운송회랑 개발 현황 및 협력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2016년 P1 인프라를 활용한 화물 운송이 시작됐고, P2는 한발 늦게 사업모델 수립에 들어갔다. 러시아 역내 구간이 많고, 장거리 운송 물량을 담당할 P1부터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P2는 P1에 비해 러시아 사업 구역이 적고 중국 화물 유치가 쉬운 장점이 있지만 자국 인프라 확충 유발 효과가 적고, 자루비노항이 중국 동북2성 물량을 전적으로 소화하는 중국 전용 항만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P1을 통해 운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5년 242개였는데 2016년 3192개, 2017년 7542개로 3년 새 31배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했다.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 리오니드 페트호프 청장은 “P1 구간 물동량이 매년 50% 늘어나고 있으며, P2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중국과 한국 생산자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에는 P 1·2를 통한 중국 물동량이 컨테이너 180만TEU, 곡물 23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런 예측의 근거는 중국 동북2성 화물이 서해안 다롄항까지 직선거리는 860㎞ 정도지만 실제 이동거리가 1500㎞에 이른다는 데 있다. P1루트를 이용하면 포그라니치니~블라디보스토크항은 240㎞, P2루트의 경우 훈춘~자루비노항은 130㎞에 불과하다. 이호진 기자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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