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한국당 ‘뉴보이’ 필요한데… ‘올드보이’들만 기지개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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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호·김기현·서병수. 부산일보DB 홍준표·김태호·김기현·서병수. 부산일보DB

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자유한국당 소속 전직 광역단체장들이 국회로 컴백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된다. PK 한국당에서는 다선중진 의원 물갈이 여론이 높은 상황에 ‘올드보이’들이 전면에 나서면 ‘조국 사태’의 반사이익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K 전직 시·도지사 컴백 움직임

김태호·홍준표, 고향 출마설

김기현·서병수, SNS 적극 활동

과거 정치로 회귀 반발심리 자극

‘조국 사태’ 반사이익 날릴 우려도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활동에 뛰어들었다. 김 전 지사의 고향은 거창이다. 김 전 지사는 다양한 정치적 경험과 인물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 지역에서 출마할 경우 당선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험지’를 피해 당선이 유리한 고향을 택했다는 점에서 출마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인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거취도 주목된다. 창녕이 고향인 그는 내년 총선에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대 총선 때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국당 엄용수 의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자 홍 전 대표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당 대선 후보, 당 대표까지 지내고 정치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고향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17~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자신의 옛 지역구(울산 남구) 복귀를 노린다. 김 전 시장은 지난달 유튜브에 ‘정치맛집 김기현TV’를 개설하고, ‘조국 사퇴’를 요구하면서 삭발하는 등 정치적 재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돈다. 서 전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서 “나는 조국 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를 바란다”면서 “동향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부산 사나이라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출마하기를…”이라고 썼다.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한다”며 맹비난해 평소와는 달리 강한 이미지를 보였다. 한국당 주변에서는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처럼 국회의원 출신 전직 PK 시·도지사들이 잇따라 현실정치에 뛰어들자 지역 야권에서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공약보다 참신한 인물 경쟁으로 여당과 맞서야 할 야당에서 과거 거물급 정치인들이 다시 전면에 나설 경우 유권자들의 반발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야권의 한 원로 인사는 “국회의원을 지내다 그 경력을 바탕으로 시·도지사가 된 인사들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려고 나서는 것은 과거 정치로 회귀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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