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업과학혁신원 보고서] 부산경제 중추 ‘물류산업’ 성장세 거의 멈췄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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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물류산업이 2007년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 차원에서 우수한 물류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7일 ‘부산 물류산업의 현황과 특성’이라는 산업·혁신 브리프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 간 부산지역 물류산업은 사업체와 종사자 수에서 전국 평균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10년간 연 성장률 0.71% 불과

전국 성장률의 절반도 안 돼

종사자 숫자도 ‘제자리걸음’

인증 우수 물류기업 10곳 그쳐

2007년 1만 2583개였던 부산 물류산업 관련 사업체 수는 2017년 1만 3509개로 소폭 증가해 연평균 성장률이 0.71%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연평균 성장률 1.55%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종사자 숫자도 성장세가 멈추다시피 했다. 2007년 4만 9780명이던 부산 물류산업 종사자는 2017년 5만 1691명으로 늘었는데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0.38%다. 전국 평균인 1.35%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지역 인증우수 물류기업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물류정책기본법에 의거해 인증우수 물류기업을 지정하는데 현재 전국 126개의 인증우수 물류기업이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은 화물자동차운송기업 4곳, 종합물류서비스기업 3곳 등 모두 10개의 인증우수 물류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 스스로 물류 중심지를 강조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인증우수 기업이 적다고는 하지만 부산 물류산업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산 물류산업이 차지하는 위상은 사업체 수, 종사자 수, 매출액, 부가가치 부문 등에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여전히 전국 3위 수준이다. 게다가 부산항을 기반으로 한 외항 화물 운송업 등의 영향력으로 부산지역 화물운송업, 물류서비스업의 업체당 매출액과 부가가치는 전국 평균보다 높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지역경제의 중추였던 물류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우수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항만과 공항 배후단지 내 우수 물류기업 유치,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과 고부가가치화 등이 필요하다. 세계적 항만인 부산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유라시아 대륙철도 등 물류 인프라와의 연계와 물류거점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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