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방문 후 부산 들어온 중국인 2명 ‘행방불명’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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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전수조사 대상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중국인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중국인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부산으로 들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감시를 받아야 할 2명이 연락이 끊기고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4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우한을 방문했다가 지난달 13일 이후 부산으로 들어와 전수조사를 받아야 하는 58명 가운데 2명에 대한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은 일행인 중국인 여행객 2명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한국인 1명은 4일 오후 찾아냈다. 증상이 발견되지 않은 이 사람은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中 여행객 2명 소재 파악 안 돼

부산시 “의료기관 방문 기록 없어”

국내 체류 가능성 커 2차 감염 우려


중국인 여행객 2명은 전화 연락도 되지 않고 현재 위치도 파악되지 않는 상태라고 시 보건당국은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들 2명이 부산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질병관리본부와 법무부, 외교부가 이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수조사 대상인 이들이 보건당국의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은 채 국내에 체류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아 최악의 경우 이들을 통한 2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부산시는 4일부터 모든 신종 코로나 환자 접촉자와 중국 우한 방문자를 포함해 41명을 자가격리 조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자가격리 대상자는 환자 접촉자 2명(3번 1명, 4번 1명)과 중국을 다녀와 강도 높은 관리가 필요한 자가격리 대상자 23명, 그리고 중국 우한 방문 입국자 전수조사 대상 가운데 부산 거주자 16명 등 모두 41명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4일부터 모든 환자 접촉자를 자가격리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우한 방문 전수조사 대상자들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능동관리를 하다가 전날 부산시로 이관해 증상이 없더라도 전원 자가격리 조치하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3일에서 26일 사이 중국 우한을 거쳐 국내에 입국한 모든 인원 가운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내국인 1085명, 외국인 398명이 한국에 남아 있다고 파악했다. 부산에는 58명이 있는 것으로 통보됐다. 이 중 40명은 잠복기가 지나 감시가 해제됐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면 보건소장이 자가격리명령서를 발부하고, 지자체 공무원이 1 대 1 담당자로 지정돼 관리하게 된다. 외출이 금지되고 한 집에 있는 가족과 생활 공간은 물론 식기, 수저, 침구 등을 같이 써서는 안 된다.

보건당국이 이들의 감시 강도를 능동관리에서 자가격리로 높인 것은 능동감시 상태로 제한 없이 활동을 하다가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2차 감염까지 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환자 접촉자는 1318명으로, 이 중 5명이 확진됐다.

한편 부산에서는 전날 11명을 포함해 누적인원 41명이 격리돼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 접촉자 중 1번 환자 2명과 능동감시 대상자 중 11명은 잠복기 14일이 지나 감시가 해제됐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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