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확진 1만 명 넘어서… 이탈리아 모든 가톨릭 예식 중단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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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 콜로세움 앞 물 웅덩이에 마스크가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375명으로 집계된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교황은 사상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회를 인터넷 생중계로 주재했다.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회 강론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 콜로세움 앞 물 웅덩이에 마스크가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375명으로 집계된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교황은 사상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회를 인터넷 생중계로 주재했다.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회 강론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진정 국면에 들어간 중국과 달리, 이탈리아 등 유럽은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미국 또한 감염자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북부 봉쇄 이탈리아 366명 사망

주교회의 “모임·집회·장례 금지”

국민 90%가 가톨릭 ‘사상 초유’

면회 금지 伊 교도소 곳곳 폭동


미국 560여 명 감염 22명 사망

워싱턴주 요양시설 70명 증상


■이탈리아, 면회 막자 교도소 폭동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도소 면회 금지 조치를 시행한 이탈리아 정부는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포지오레알레, 북부 모데나, 중부 프로시노네·알렉산드리아 등 4개 교도소에서 가족면회 금지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났고 북부의 다른 교도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권단체 안티고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탈리아 볼로냐 인근 모데나 교도소에서 이번 폭동으로 재소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밀라노 남부 파비아 교도소에서는 교도관 2명을 인질로 붙잡아 놓고 열쇠를 훔쳐 동료들을 풀어줬다거나, 다른 교도소에서는 교도관과 재소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 콜로세움 앞 물 웅덩이에 마스크가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375명으로 집계된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교황은 사상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회를 인터넷 생중계로 주재했다.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회 강론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 콜로세움 앞 물 웅덩이에 마스크가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375명으로 집계된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교황은 사상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회를 인터넷 생중계로 주재했다.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회 강론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이탈리아주교회는 또 로마를 비롯한 전국 교구에 공지문을 보내 내달 3일까지 신자가 참석하는 모든 가톨릭 예식을 전면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국민 90%가 가톨릭 신자인 이탈리아에서 집회, 모임, 장례의식 등 모든 종교의식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탈리아에서 8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7375명, 또 누적 사망자는 366명에 이르는 등 유럽 대륙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유럽 지역은 최근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대륙별로 가장 많은 추세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확진자가 모두 1만 명을 넘어섰다. 각국 보건당국 발표 및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전날보다 177명이 증가한 1126명으로 늘어났다. 독일도 8일 기준으로 하루 사이 25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1112명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 확진자는 613명, 스위스는 337명, 영국은 273명, 네덜란드는 265명, 벨기에는 200명으로 나타났다.


■미국 감염자 500명 넘어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사망자가 22명, 감염자는 565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각 주 지방정부를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를 이같이 집계했다. 미국은 향후 코로나19 검사가 더 많이 이뤄지면서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에서는 8일 22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사망자 19명을 합쳐 환자는 137명으로 늘었다. 이중 신규 사망자 2명은 모두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 입소자들 중에서 나왔다. 현재 이 시설의 직원 180명 중 70명의 직원이 증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의 뉴욕주도 환자가 급증하며 100명을 넘겼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1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환자가 총 10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캘리포니아주를 제치고 워싱턴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주가 됐다. 워싱턴DC의 첫 환자는 1817년 세워진 조지타운 지역의 성공회 교회 목사인 티머시 콜로 파악됐다. 전날 워싱턴DC 당국이 50대라고만 밝힌 양성 추정 환자로, 해당 교회는 예배를 중단한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환자는 8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타고 여행한 뒤 돌아온 주민들 가운데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8일에는 코네티컷주와 아이오와주에서 첫 환자가 나왔고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플로리다주에서도 환자 1명이 추가돼 감염자 수가 총 13명으로 늘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네바다주,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환자가 증가했으며, 오리건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의 3개 주는 모두 코로나19 관련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비상령을 내린 주는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등 총 9곳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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