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불씨 안고 트럼프 골프장 속속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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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외곽지역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지정된 곳에 앉아 무료 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34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 수 또한 24만 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각 주별로 제한 조치를 조심스레 풀고 있으며, 일본은 확진자 증가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긴급사태를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인구 대국’ 인도는 뒤늦게 감염자가 속출해 비상이 걸렸다.

미, 최소 14개 주 제한 조치 완화
일본, 긴급조치 1개월 연장 불구
사회·경제활동은 선별적 재개
인도, 신규 확진자 2600명 넘어
일용직 고향 복귀로 확산 위기


5월 첫 주말인 2일(현지시간) 미국은 주별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취해졌던 제한 조치에 대한 부분적 완화가 계속됐지만, 이에 따른 재확산 우려도 높아졌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16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만 7000명을 웃돌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저지주는 이날부터 주 내 공원과 골프장을 재개장했다. 다만 공원과 골프장에서도 의무적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계속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도 속속 개장해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와 워싱턴DC의 트럼프 골프장이 이날부터 문을 열었고, 하루 앞서 플로리다주와 웨스트 팜비치의 골프장들도 재개장했다.

CNBC는 콜로라도, 아이다호,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메인, 네브래스카,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텍사스, 위스콘신, 와이오밍 등 최소 14개 주가 이번 주말부터 1단계 수준의 부분적인 제한조치 완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도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국의 긴급사태 조치를 1개월가량 연장하는 동시에, 선별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7일 도쿄도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7개 광역지역에 외출 자제, 휴업 등을 요청하거나 지시할 수 있는 긴급사태를 1차로 선포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6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애초 이달 6일 시한으로 긴급사태를 선포했지만,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 단위로 계속 나오자 선포 기간을 1개월가량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4일 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의 긴급사태 유효 기간을 일률적으로 연장하되 활동 제한 수위를 ‘특정경계’ 지역과 그 밖의 지역 등으로 나누어 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도쿄 등 13개 지역이 특정경계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기존 수준의 활동 제한이 계속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감염 현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제한이 완화된다. 휴업 중인 가게 등의 영업은 물론, 학교도 지역별 상황에 따라 정상 운영이 재개될 전망이다. 특정 경계 지역에서도 공원,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의 경우 철저한 감염 방지책을 세울 경우 운영이 재개될 전망이다.

한편, 인도는 전국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3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만여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26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1월 30일 첫 발생 이래 일일 최다 수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사망자 역시 하루 최다인 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20%를 넘나들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최근 5∼7%대로 떨어졌지만,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지난 이틀 연속 2000명을 넘어섰다.

이 와중에 대도시에 머물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고향 복귀가 공식적으로 추진되면서 이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봉쇄 조치가 2주 더 연장되자 주 정부가 이들의 귀향 차편을 마련한 것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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