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관광 활성화부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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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와 함께 부산시가 관광 분야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모드에 돌입한다.

해외 대신 국내 관광객 유치부터 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와 강원도의 선전에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 20억 규모 프로모션
‘내국인’ 관광객 모객 집중

부산 내 숙박업소 이용 땐
최대 2만 원 할인쿠폰 제공
여행업체에 사업비 지원도

시는 부산관광공사, 부산관광협회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19 부산 관광 홍보·마케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2차에 걸쳐 총 2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3월 기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 1683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95%나 줄었다. 이에 해외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휴(休), 바겐 부산 온라인 기획전’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부산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부산시가 최대 2만 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것이다. 호텔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와 별도로 사용 가능한 쿠폰이라 관광객 입장에서는 중복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는 공모를 통해 온라인 여행플랫폼(OTA)을 선정한 뒤 소비자가 예약과 결제 과정에서 손쉽게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프로모션에 참여한 숙박업체들은 사업 종료 후 할인쿠폰에 사용된 금액만큼을 시에서 돌려받는다.

7월에는 서울 청계천에서 부산 관광의 ‘꿀팁’을 제공하는 홍보 오픈마켓 ‘부산에 오면’도 연다. 나만의 부산 여행코스를 짜 볼 수 있는 여행 큐레이션 체험과 항공권 등 기념품도 제공한다.

시는 또 코로나로 경영 위기에 빠진 부산의 여행업체 400곳을 선정해 업체당 60만~100만 원을 지급하는 사업비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지원대상은 부산에서 5년 이상 여행업을 운영한 여행업체 가운데 전년 대비 평균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한 곳이다.

시가 이처럼 관광 활성화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는 건 최근 제주와 강원으로 여행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황금연휴 기간 2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부산이 관광도시 타이틀을 지키려면, 지역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모드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유치 프로모션이 본격화하는 시기는 6~7월로,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세로 접어든 국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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