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김해공항 국제선, 7월부터 다시 날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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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텅빈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모습. 에어부산이 오는 7월부터 국제선 운항 재개를 추진한다. 김경현 기자 view@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월 전면 중단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홍콩, 마카오,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까지 부산발 국제선 운항을 선제적으로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운항 재개 시점은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어부산은 올해 7월 1일부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홍콩, 마카오,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 등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8일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이 전면 중단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운항 일정이 잡힌 것이다.

에어부산, 운항 계획 선제 발표
홍콩·중국 등 시작 순차적 확대

제주항공, 6월 마닐라 노선 추가
코로나 악화 땐 재개 불가능할 듯

에어부산은 우선 7월 1일부터 홍콩, 마카오뿐만 아니라 연길·칭다오 등 중국 노선을 김해국제공항에서 운항할 계획이다. 같은 달 2일에는 도쿄·후쿠오카·나고야·오사카 등 일본 노선이 재개된다. 같은 달 15일부터는 호찌민·냐짱(나트랑) 등 베트남, 비엔티엔 등 라오스, 시엠레아프(시엠립) 등 캄보디아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상황을 고려하면 7월이면 부산과 해당 지역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내외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해외 입국 제한 조치 완화 예상 시점을 고려해 7월로 재운항 시기를 잡았다”며 “아직 해당 노선 운항이 확정적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특가 항공권에 대한 일정 변경이나 환불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이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항공사들도 조만간 부산발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 수립에 나설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6월 말까지는 부산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후 운항 일정은 6월 초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에서 도쿄, 오사카, 웨이하이 노선 등을 운항 중인데 6월부터 마닐라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에어부산 국제선 재개 시점 이후로 부산발 국제선 운항 계획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지 않으면 운항 재개 시점은 자연히 미뤄질 수 밖에 없다. 7월 전까지 한국인 입국 제한과 국내 입국자 격리 조치 등이 완화돼야 부산발 국제선 운항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 정상 운항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행뿐만 아니라 업무나 친지 방문 목적 승객들에게도 교통 편익을 제공하고, 부산발 국제선을 활성화하려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국제선을 재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제선 운항 재개 추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 완화 등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결정되는데, 여전히 해외 유입이 많아서 아직 각종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현우·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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