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 박세웅 살아야 롯데 마운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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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부활해야 롯데 마운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지난달 2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복귀하면서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이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박세웅-샘슨-노경은-서준원’의 5인 로테이션을 갖췄다. 늦은 복귀로 공백이 우려됐던 샘슨은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치른 공식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스트레일리가 제 몫을 해 주면서 롯데 외국인 투수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문제는 토종 선발의 부진이다. 그중에서도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부진이 심각하다.

1일 현재 1승 없이 3패 기록
평균자책점도 6.50으로 부진
5이닝 투구도 한 차례밖에 없어
구속 나쁘지 않지만 제구력 문제
선발 자원 부족에 2군행도 불가
허 감독 “성장 과정” 무한 신뢰

1일 현재 박세웅은 올 시즌 4차례 등판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3패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6.50으로 부진하다. 특히 선발 투수로서 오랜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박세웅은 지난달 14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을 채운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박세웅은 시즌 개막 전 토종 에이스로 꼽힐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2018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오랜만에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시즌을 준비했고,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최고 구속 150km를 찍었다. 전력투구하지 못해 떨어졌던 구속을 회복했으니 후유증 우려도 사라졌다.

박세웅은 이렇게 스프링캠프와 자체 평가전에서 빼어난 구위를 보이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정작 개막 후엔 매 경기 부진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직구 구속은 140km 후반대를 보이면서 나쁘지 않지만, 제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박세웅은 4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11개나 내줬다.

선발 투수가 부진할 경우 코칭스태프에서는 해당 선수를 잠시 2군에 보내거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선 그조차도 쉽지 않다. 선발 한 자리가 빠질 경우 이를 대체할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롱릴리프로 분류되는 송승준, 김건국이 대체 자원으로 꼽히지만, 전체적으로 불펜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박세웅을 선뜻 빼기가 쉽지 않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박세웅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허 감독은 최근 부진한 경기에 대해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며 “박세웅은 어린 선수고,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장 과정 없이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투수처럼 해 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박세웅은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현시점에서 그만큼 하는 투수는 없다고 본다. 믿고 기다리고 있다. 잘해 줄 것”이라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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