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고등엇값·기는 기름값에 ‘휴어기 단축’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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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망의 ‘고등어 휴어기 단축’ 논란이 휴어기에 돌입한 지금 다시 뜨겁다. 최근 고등어 가격이 뛰고 기름값은 곤두박질치면서, 선망 선주들 사이에 “휴어기를 단축해 이달부터 조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대형선망수협은 “지금도 고등어 산란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어자원 보호를 위해 휴어기 단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형선망수협의 21개 선단은 4월 7일부터 금어기 1개월을 포함한 3개월간의 휴어기에 들어갔다. 예정대로라면 내달 10일 다시 조업에 들어가게 된다. 대형선망 선단들이 휴어기에 들어가면 고등어 생산량은 급감하게 되고, 지난겨울 성어기 때 잡아들여 보관 중인 냉동고등어 소비가 늘어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난겨울 고등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재고량 또한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어가 50%이상 오르자 선주들 조급
“휴어기 1개월 단축, 조업 나서야”
유류비 반토막, 비용 줄어 ‘기회’

수협 “어자원 보호·노사협약” 난색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고등어 재고량은 3만 9219t.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2%, 평년 대비 45.0%나 줄어든 양이다.

물량이 줄어드니 어시장에서 새로 잡아올리는 고등어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품성이 좋은 상급 고등어(650~800g)의 경우 4월 kg당 평균 7853원에 팔리던 것이 5월에는 1만 2377원에 팔렸다. 중급 고등어(500~650g) 역시 4월(kg당 평균 8443원)보다 5월(1만 1791원)이 훨씬 비쌌다.

이처럼 고등어 여분은 줄고 가격은 뛰면서, 일부 선망 선단의 선주들을 “휴어기를 1개월 단축해 오는 10일부터 고등어를 잡으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유가 하락까지 겹쳐 선주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지금 배를 띄우면 비용(유류비)은 줄고 수익은 늘어날 수 있는데, 휴어기라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주 A 씨는 “가뜩이나 수산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이달부터 배를 띄울 수만 있다면 어시장도 살아나고, 중도매인, 관련 노무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어차피 금어기 1개월 외 2개월의 휴어기는 자율로 결정한 것이어서, 상황에 따라 유동성 있게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협은 아무리 ‘자율 휴어’라고는 하나 이미 결정된 휴어기를 단축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물론이거니와, 3개월 휴어기(금어기 1개월 포함)는 선원노조와의 노사협약 사항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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