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에 주춤했던 ‘도시철도 초읍선’ 재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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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부산도시철도 사직역과 부전역을 잇는 ‘초읍선’ 신설 계획(부산일보 2019년 12월 18일 자 1면 등 보도)이 코로나19로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가 사업 기간을 연장하며 용역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어서 ‘초읍선’ 신설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초읍선 관련 재정비용역을 오는 8월까지 시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완료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부산시 측은 “당초 이 용역은 3월까지 마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과업 수행에 차질이 빚어져 사업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5개월 가깝게 연기된 재정비용역
부산시, 오는 8월까지 완료 밝혀
이후 정부 승인·예타 등 진행
주민들 “조속한 사업 추진 기대”

시는 올해 초부터 ‘도시철도법’에 따라 장래 교통 수요와 경제성 분석,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초읍선 재정비용역’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진구는 사직운동장부터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서면으로 이어지는 부산도시철도 신규 노선안, 일명 ‘초읍선’(가칭) 신설을 추진하겠다며 시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부산진구에 따르면, 초읍선은 사직운동장, 어린이대공원, 부암교차로, 부전시장, 부전역, 서면 등 12개 역으로 구성된 총 길이 8km 노선이다. 사업비는 약 4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초읍동과 연지동 일대는 주민 4만여 명이 밀집한 주거지역인 데다 부산어린이대공원으로 교통난에 시달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램 설치도 고려했지만 비용과 지형 등의 문제로 도시철도 신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가 초읍선을 신설 도시철도 노선안 대상으로 선정하면 정부 승인을 거쳐 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한다. 이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해야 실제 건설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해당 노선안이 충분히 경제성을 갖췄는지다. 도시철도 노선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및 노선별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 지침’에 따라 B/C(비용 대비 편익) 0.7 이상이거나 AHP(종합평가)값이 0.5 이상 돼야 한다.

이에 부산진구도 정확한 교통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진구는 3월 도로교통공단과 계약을 맺고, 11월까지 지역 내 교통환경 조사를 거쳐 초읍선 건설 등 중장기 교통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 초읍선 재정비용역 일정이 밀리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김 모(51) 씨는 “코로나19로 불가피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시와 부산진구가 이른 시일 내 관련 일정을 잘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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