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10회에 12만 9000원’ 끝 모를 항공권 할인 경쟁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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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 부산일보DB 제주항공 항공기. 부산일보DB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적 항공사들이 내년 초까지 적용되는 항공권 할인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직 국제선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선 경쟁이 심화되자, 내년 초 승객까지 미리 확보해 현재의 운영난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오는 13일까지 4개 프리패스 상품을 500명씩 모두 2000명에게 선착순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선 프리패스로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국내선 모든 노선을 편도로 10번 이용할 수 있다. 금·토·일 이용을 제외한 ‘알뜰 프리패스’는 12만 9000원, 요일 상관없이 이용 가능한 ‘실속 프리패스’는 39만 9000원에 판매한다.


‘프리패스’ ‘얼리버드’ 등 행사

승객 확보·경영난 타개 안간힘


이들 프리패스 상품은 정상가에 비해 절반 정도 할인됐다. 제주항공은 부산~김포 편도 항공권 가격을 주중인 이달 13~16일에 2만 원 중반대, 주말인 이달 17~19일에는 3만~6만 원대로 책정했다.

국제선 프리패스로는 올 10월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왕복 2회 탑승이 가능하다. 일본·중국·대만·마카오·홍콩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동북아 프리패스’는 29만 8000원, 국제선 모든 노선 탑승이 가능한 ‘올 프리패스’는 49만 8000원에 판매된다. 다만 4개 상품 모두 성수기와 명절 연휴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일 시작한 ‘메가 얼리버드’ 이벤트를 오는 19일까지 이어간다. 올 10월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편도 항공권 기준으로 제주 1만 원대, 일본 2만 원대, 동북아 3만 원대, 동남아 6만 원대부터 판매한다.

앞서 에어부산은 6월 말 열린 ‘부산 브랜드 페스타’에서 올해 말까지 이용 가능한 국내선 상품권 3000장을 주중 기준 2만 원, 주말 기준 4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을 운항하지 못하는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항 편수를 늘리고 노선을 다양화하면서 국내선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국제선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승객까지 미리 확보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몸부림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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