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섭취·적정 온도· 손 씻기 ‘건강한 여름나기 3요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이재일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원장이 입원환자와 면담하고 있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제공

여름철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온열 질환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 그리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수인성 질환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한 지금의 상황에선 호흡기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 흔한 온열 질환으로는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이 있다. 대체로 이들 질환은 순서대로 병이 진행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령자는 신체에 수분 함유량이 적어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열 질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더운 곳에서 활동할 때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되, 되도록 이온 음료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전해질 유지에 좋다.

열탈진,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이상을 보이는 상태이므로, 즉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요컨대,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곳에 눕혀서 발을 높게 해주어야 환자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또 상태가 심할 땐 최소한의 응급처치 후 즉시 병원을 방문, 수액 치료와 체온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냉방병은 바깥과 실내의 온도 차가 심해 인체가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우리 몸은 여름철 더운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땀을 흘려서 체온을 내리는데, 피부가 차가운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환경과 생리적인 신체의 변화가 다르게 작동하게 된다. 이것이 오한, 몸살,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에어컨의 적정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공간 환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에어컨을 켜놓더라도 2시간마다 외부 공기를 환기해주는 것도 코로나19나 냉방병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예전이면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꽤 많이 발생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처방 건수가 50~60%가량 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조사에서는 제약사의 감기약 매출이 6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개인위생이 철저해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매년 봄철에는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을 하면서 비말성 감염을 일으키는 감기까지도 환자 수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초기 일부 전문가나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이견은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집 지역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경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는 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이재일 병원장은 “WHO, CDC, 질병관리본부,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이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 예방 방법은 손 씻기이다. 질병 예방 우선순위로는 마스크보다 손 씻기가 1순위이다. 코로나19는 비말감염 말고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표면이나 물체와 접촉함으로써 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