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부상 떨쳐 내고 ‘10-10’ 손흥민, 최고의 시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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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퇴장과 부상의 악재를 뚫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을 끝내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최종전 1-1
토트넘, 유로파리그 티켓 따내
선발 출전 손, 공격포인트 없어
코로나19로 리그 중단 전화위복
수술·재활·병역특례까지 마쳐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구단 시상식에서 4개 부문 수상

토트넘의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 부상을 딛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에서 리그 10호 골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토트넘은 1-1 무승부를 거두며 6위로 올라서 극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9분 동안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올 시즌 손흥민은 어느 해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11골 10도움으로 자신의 한 시즌 공격포인트(21개)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을 포함해 시즌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30개·18골 12도움)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EPL에서 처음으로 ‘10-10(10골 10도움)’의 금자탑도 세웠다.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은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첫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도 썼다. 지난해 11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유럽 통산 개인 123골을 올렸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121골을 뛰어넘는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이다.

손흥민은 올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경기 시작 직후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골절 부상을 무릅쓰고도 멀티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던 손흥민은 결국 경기 후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시즌이 그대로 끝나는 듯했으나, 코로나19란 천재지변이 손흥민에겐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사이 수술과 재활을 거친 손흥민은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하며 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리그 재개 후 2골 3도움을 더해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토트넘 자체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 ‘주니어 회원이 뽑은 올해의 선수’ ‘공식 서포터스가 뽑은 올해의 선수’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특히 올해의 골인 지난해 12월 번리FC전에서 넣은 ‘70여 m 폭풍질주 원더골’은 스카이스포츠, BBC 등 현지 매체에 의해 ‘최고의 골’로 꼽혔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도움 부문에서 한층 성장했다. 정규리그에서 10개의 도움은 예년의 2배 가까운 수치다. 골 결정력과 함께 동료·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는 시야, 패스 능력이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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