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출마 희망자 느는데, 재·보선 기약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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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최종 판결 내년 4월 넘길 듯

요즘 미래통합당 경남 정치권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차기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정치인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강력한 대항마인 김경수 현 지사의 자리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 등에 연루된 김 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내년 4월 재·보선까지 확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통합당 소속 경남 정치인들 중 차기 경남지사 출마설이 나도는 사람은 10명이 넘는다. 3선인 박대출 윤영석 조해진 의원은 물론, 재선인 박완수 윤한홍 이달곤 의원과 초선인 강민국 최형두 하영제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주영·김재경 전 의원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전·현직 기초단체장 중에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경남 정치인들이 유달리 경남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다양하다. 통상적으로 3선 정치인들은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중앙당 사무총장을 맡아야 하지만 상임위원장은 여당이 싹쓸이해 버렸고, 사무총장은 서울 원외 정치인에게 넘어갔다.

무엇보다 차기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보장하지 못한다. 3선 중진에게 경남지사 자리가 일종의 ‘도피처’인 셈이다.

초·재선들은 대부분 공직생활을 했거나 경남지사 자리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에겐 내년 4월 재·보선 실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출마를 욕심낸 공통점이 있다.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김경수 지사가 대법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 4월 재·보선이 실시되고, 통합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 지사를 둘러싼 재판 2심 선고가 계속 길어지고, 김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내년 3월까지 대법원 최종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희박하고, 경우에 따라선 김 지사가 임기(2022년 6월)를 다 채울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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