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동부산대, 학생 편입·교직원 실직 문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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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달 31일로 다가온 동부산대학교 강제 폐교(부산일보 8월 10일 자 3면 등 보도)로 재학생 761명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21개 전문대로 특별 편입된다. 교수 25명과 직원 17명은 직장을 잃게 됐다.

학생 761명 특별 편입학 조치
전공 불일치 땐 원거리 통학해야
교직원 42명 구제 방안도 없어
“편입 문제 없도록 협조 구할 것”

11일 교육부와 동부산대에 따르면, 현재 동부산대를 다니고 있는 재학생 444명, 휴학생 317명 등 총 761명은 타 전문대로 특별 편입이 가능하다. 이들은 부·울·경에 위치한 21개 전문대로 편입할 수 있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 폐교 결정으로 동부산대 학생이 부·울·경 지역 전문대에 전공이 같거나 유사한 학과에 특별 편입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학생들은 같은 학과나 유사 계열 전공 학과에 편입학할 수 있다. 또 2년제 또는 3년제로, 학과 간 학제가 같아야 가능하다. 동부산대에는 △인문사회대 △자연과학대 △공학대 △예체능대에 총 16개 학과가 있으며, 학과별로 2년제, 3년제로 구분된다. 유아교육과, 치위생과, 생활도예과, 실용음악과 등이 3년제이며 나머지는 모두 2년제이다. 생활도예과에서 타 전문대학으로 편입할 경우 해당 대학에 생활도예학과와 비슷한 학과가 있어야 하며, 학제도 3년제로 같아야 한다.

그러나 교육 과정, 이동 거리 등이 특별 편입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다른 대학에 유사한 학과가 없으면 학생들은 특별 편입을 할 수 없다. 또 인근 대학에 유사 학과가 없을 경우, 학생들은 거주지와 거리가 먼 학교까지 통학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동부산대 3학년 학생 중 일부는 인근 전문대에 동일한 학과가 없다며 편입 대신 조기 졸업을 요구하기도 했다.

동부산대 측은 학생들의 원활한 특별 편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동부산대 총장은 인근 전문대 총장을 만나 학생들의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도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방부 협조를 얻어 군 복무 중인 휴학생에게도 특별 편입을 안내하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를 통해 학생들의 법적 주소지를 받아 일일이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동부산대 학생 수백여 명이 동시에 특별 편입 대상자로 분류되면서, 인근 전문대의 학생 유치전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부·울·경 전문대학 등은 최근 동부산대 학생들의 특별 편입 등록 절차를 오는 31일 이전까지 마무리해 줄 것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수 25명, 직원 17명인 42명의 동부산대 교직원은 폐교와 동시에 직장을 잃게 됐다. 동부산대는 부·울·경 전문대학에 교직원 채용 시 동부산대 출신을 우선 채용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 현행 규정상 교직원은 폐교 시 다른 학교로 특별 이직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동부산대 캠퍼스 부지는 학교 법인 측 소유다. 향후 학교 건물과 부지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동부산대 총장은 “학생들 특별 편입에 문제가 없도록 인근 전문대학을 찾아가 도움을 청할 계획이다. 폐교로 우선 학생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동부산대를 운영할 수 있는 적격한 재정 기여자가 들어오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폐교 결정이 내려졌다. 특별 편입 등 현안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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