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병원, 노인성질병 치료와 연구 당부한 거액 기부자 약속 실천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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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 기부자, 뇌졸중·치매 등 노인병 연구 당부하며 거액 연구비 기부
3개 연구팀, 4편의논문 SCI급 저널에 게재 성과
해외 PCT 출원, 국내 특허 출원 각 1건 등 지적재산권도

진주시 칠암동에 있는 경상대병원 전경 진주시 칠암동에 있는 경상대병원 전경

경상대병원(병원장 윤철호)이 노인성 질병 치료와 연구를 위해 써 달라며 거액의 연구비를 기부한 기부자의 뜻을 착실히 실천하며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 화제다.

경상대병원은 뇌졸중과 치매 등 고령화로 인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노인성 질환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세계적 명성의 과학저널에 연구논을 발표하고, 국내외 지적재산권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15년 경남 사천 출신 이정자(77)회장은 경상대에 시가 15억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의 부동산(아파트)을, 경상대병원에는 현금 2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각각 내놨다.

당시 이 회장은 경상대병원 측에 발전기금 20억원 가운데 10억원은 고령화로 늘어나고 있는 노인성질환 연구비로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경상대병원 측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모두 15개 연구팀이 참여한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파킨슨 병, 뇌졸중, 노인성 여성암 등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3개 연구팀이 발표한 4편의 논문이 SCI급 저널에 게재되는 성과를 냈다. 또 PCT 와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획득했다고 경상대병원측은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구체적 관련 연구사례를 보면, 경상대병원 내분비내과 함종렬 교수팀은 비만이 치매의 발병에 미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발한 쥐에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관찰했고, 특히 알츠하이머병에서 보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이 증가됨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알츠하이머 병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경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민철 교수팀이 뇌척수액 이용 비타민D와 비타민D 결합단백질의 역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상대병원 제공 경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민철 교수팀이 뇌척수액 이용 비타민D와 비타민D 결합단백질의 역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상대병원 제공

진단검사의학과 조민철 교수팀은 뇌척수액을 이용해 비타민D와 비타민D 결합단백질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조 교수팀은 뇌척수액에 존재하는 비타민 D 결합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뇌수막염의 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 마커로써의 가능성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외에도 뇌척수액의 비타민 D 결합단백질이 알츠하이머의 발병에 미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계질환에서의 비타민 D의 기전에 대한 역할규명이 기대된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병리과 송대현 교수팀은 고지방식이를 한 쥐의 혈청에서 세포외소포 크기 분포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송 교수팀은 이 연구를 통해 세포외소포체양과 죽상경화 정도가 통계학적으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이에 이 연구팀은 앞으로 혈중 세포외소포체가 죽상경화정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철호 경상대병원장은 “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저버리지 않고 양질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학병원은 앞으로도 노인성질환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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