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불발’ 수비 ‘불안’ 롯데, 갈수록 멀어지는 5강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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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5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가을야구 꿈이 멀어져 가고 있다. 올 7월 NC전에서 퇴장당하는 허문회 감독. 연합뉴스

아쉽지 않은 패배가 어디 있겠냐마는 지난 27일 패배는 롯데 자이언츠에 특히 뼈아팠다.

상대가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허문회 감독도 KIA와의 2연전을 ‘D데이’로 선언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 올랐고, 기대대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도 투입됐다. 그런데도, 연장 10회 말 1-2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27일 KIA에 1-2 끝내기 패배
필승조 투입 불구 져 아쉬움 커
5위 두산과 4경기 차이 못 줄여
9월 들어 11승 14패, 7위 고착
불펜 ‘아슬아슬’ 방망이는 식어
이대호·김원중 부진은 더 심각

이로써 6위 KIA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고, 이날 역시 패한 5위 두산과는 4경기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패배는 9월 들어 드러난 롯데의 여러 문제를 보여 주는 경기였다.

가장 큰 문제는 중심 타선의 빈타. 상대 팀의 투수가 양현종임을 감안하더라도 롯데 타선은 너무 무기력했다. 롯데는 양현종을 상대로 5회 초까지 안타 하나 치지 못하고 노히트로 끌려갔다. 양현종에게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는 고작 3개를 빼앗고, 삼진은 5개나 당했다. 롯데는 8회 초에야 1사 2루에서 오윤석이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9월 들어 이대호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대호는 93타수에서 안타 23개를 쳐 타율이 0.247에 그쳤다. 홈런은 겨우 1개를 치면서 타점은 15개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타율(0.283)에 미치지 못하면서 ‘조선의 4번 타자’다움을 잃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분전하는 정훈도 부상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9월 타율이 0.287로 주춤한 상태다. 9월 들어 1~5번 타순에서 3할을 넘기는 타자는 손아섭(0.348)이 유일하다. 최근 10경기에서 한동희는 0.171, 전준우는 0.250을 치고 있다. 1~5번 타순이 9월 들어 친 홈런은 7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까지 체력 고갈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롯데는 장점이었던 수비마저 흔들린다.

롯데의 자랑이던 불펜도 불안하다. 필승조의 핵심이던 구승민은 9월 들어 9경기에 등판, 8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김원중은 9월 10경기에서 1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평균 자책점이 9.58이나 된다. 불안해서 뒷문을 맡기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약점들이 작용하면서 롯데의 9월 성적은 11승 14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9월 내내 팀 순위가 7위에 고착화됐다.

28일 현재 58승 57패 1무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는 28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경기 수가 줄어들수록 롯데의 5강 꿈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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