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북항 초대형 회전관람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관람차는 바퀴 모양의 둘레에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박스를 많이 매달아 멀리 볼 수 있게 만든 회전식 놀이기구다. 다양한 놀이시설이 가득한 유원지에 우뚝 솟아 그곳의 상징물 구실을 한다. 영국 수도 런던을 관광했던 사람은 템스 강변에서 커다란 자전거 바퀴를 닮은 초대형 회전관람차 ‘런던아이(London Eye)’를 타봤거나 구경했을 게다.

런던아이는 2000년 새천년을 기념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전관람차로 건립돼 ‘밀레니엄 휠(Millennium Wheel)’로도 불린다. 높이 135m인 이 시설은 반경 40㎞에 달하는 시가지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다. 매년 35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찾으며 영국 최고의 관광지로 사랑받는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가량 소요되는 지름 120m의 원형 구조물에 특수 유리로 제작된 대형 캡슐 32개가 매달려 있다. 캡슐 하나가 최대 25명을 수용한다. 캡슐은 공중 결혼식과 파티, 회의 등 특별행사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싱가포르에 런던아이보다 큰 높이 165m, 지름 150m의 회전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가 들어서 세계적인 관광시설이 됐다. 여기선 아름답기로 소문난 싱가포르 시가지와 해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28명까지 탈 수 있는 캡슐이 모두 28개 설치돼 있고, 탑승 시간은 1시간 30분. 환상적인 도시 야경은 물론 낭만적인 캡슐 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관광대국 아랍에미리트연랍(UAE) 두바이가 인공 섬에 올해 개장 목표로 조성 중인 높이 210m의 ‘아인 두바이(Ain Dubai)’는 세계 최고 관람차 기록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4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캡슐이 48개나 돼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토목·건축·IT 기술과 철강 등 소재산업의 발달에 힘입어 초대형화한 관람차가 수변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양수산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의 해양인 간담회에서 한 시민단체 대표가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지역에 초대형 회전관람차를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유희시설이 거의 없는 북항에 랜드마크가 생긴다면, 재개발지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회전관람차는 환경이나 경관 훼손의 우려가 없는 반면 야간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재개발지 공동화 방지, 부산항을 스쳐 가는 크루즈 선박 관광객들에 대한 부산 체류 유도 등 장점이 많다. 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