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에어부산, 891억 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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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891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사진은 에어부산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에어부산이 89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본금 확충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28일 89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발행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는 2970원이다. 전체 발행예정 주식 수는 총 3000만 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에어부산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5207만 주에서 8207만 주로 증가한다.

예상 주당 발행가 2970원
아시아나, 최대 300억 출자
진에어·티웨이항공도 계획

신주 발행주식의 20%인 600만 주는 우리사주조합에게 우선 배정하고 신주배정기준일(10월 21일 예정)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는 1주당 0.46주를 배정한다. 에어부산은 유상증자 대금 891억 원을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에어부산의 유상증자에는 에어부산의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300억 원을 출자해 참여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유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금 확충을 통한 위기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의 유상증자는 자본잠식 위험을 피하고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에어부산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883.19%로 전기보다 100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에서 분리 매각되더라도 부채비율을 줄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본확충이 시급한 LCC업계에서는 최근 유상증자가 줄을 잇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 원가량의 자본을 마련했다. 제주항공은 이 가운데 1100억 원 이상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진에어도 14일 정정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1050억 원으로 확정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7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어부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은 사실상 마지막 자회사 지원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게 되면서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매각 불발로 경영위기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을 기간산업안정기금 ‘1호’ 지원 대상으로 결정했다.

정부는 에어부산과 같은 LCC에 대해선 3000억 원 정도의 유동성 지원을 했다. 이번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역시 상반기에 산업은행이 지원한 정책 자금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원 명목으로 993억 원의 정책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준·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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