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암 치료·방사선의학 연구 메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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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과 분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박상일)은 암 진단과 치료, 방사선의학 기초연구와 임상 연구에 특화된 의료기관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국립대학인 부산대와 과기부 소속 유니스트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필요한 공동연구 과제 발굴에 힘쓰고 있다.



박상일 원장은 “원자력의학원은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첨단 연구 결과물을 산출하고, 이를 통해 국민 건강과 복지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 치료 연구를 선도하고 연구 결과가 국민 건강과 복지에 환원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중입자가속기 도입
올해 초 서울대병원과 협약 체결
러시아에 원격진료센터 잇단 개소
방사선 비상진료기관 지정 받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방사선 비상진료기관 지정을 받았다. 작은 사진은 서울대병원과 중입자가속기센터 운영 협약식 장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올해 초 의학원은 중입자가속기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서울대병원과 상호협력을 맺었다. 협약 내용에는 △지자체와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공동 개최 △진료 인프라 공동 활용 △임상시험 대상 환자 모집 및 임상시험 공동 협력 △중입자 치료기술 향상 관련 공동 연구 △지역인재 채용 및 인재 양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중입자가속기는 2023년까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 중입자치료센터에 도입된다.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 기기로, 정확한 암 부위를 찾아내 치료해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등 부작용이 적다. 특히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의 고형암에 효과적이며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암의 치료도 가능하다.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한 연구 분야도 무궁무진해 부산이 암 치료의 메카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3번째 원격진료센터, K의료 수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암센터와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시 북동연방대병원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이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추진한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사업’과 보건복지부와 부산시가 진행한 ‘지역특화 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에 의학원이 선정돼 수행한 사업이다.

의학원은 원격진료센터를 통해 러시아에 거주하는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한 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학원 방문을 권하고 최신 암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국 후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스마트 토탈 케어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 의료 소외지역 환자들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올해에는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의 의료기관에 3번째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해 중증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병동, 신포괄수가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전문 간호인력이 24시간 간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 방문객을 제한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등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병원동 2개 병동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병동으로 전환하고 전문 간호인력을 보강했다. 특히 전 병상 전동침대, 낙상감지장치, 간호사 호출 시스템, 24시간 모니터 시스템 등을 확보, 환자의 안전과 조기 회복을 돕고 있다. 간병인에게 지급되는 하루 평균 비용은 10만 원 정도지만, 통합서비스를 이용하면 5인실 기준으로 암 환자는 하루 9000원~1만 원, 일반 환자는 3만 6000원~4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외에도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주관의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포괄수가제를 적용해 표준화된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과잉진료를 예방할 수 있다.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고가 항암제 등 비급여 항목이 포괄수가 금액에 포함돼 진료비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에 지정

의학원은 올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방사선 비상진료기관 지정을 받았다. 정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 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권역별 의료기관에 비상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의학원을 포함해 8개 의료기관을 추가로 지정, 전국 31곳에 비상진료센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박상일 원장은 “본원을 비롯해 부산시와 기장군 등 많은 기관의 도움으로 공식적으로 방사선 비상진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원안위로부터 방사선 의료 대응에 필요한 장비와 약품 등을 지원받고 방사능 누출 또는 피폭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 응급진료, 피폭환자 이송과 치료 등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방사선 영향 클리닉’을 개소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생활 방사선과 의료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방사선작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피폭 및 정밀 검진을 시행하면서 안전한 근로환경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주관사업에도 선정돼 ‘찾아가는 순회 진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원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진료, 의료상담 및 교육사업도 벌이고 있다.

의학원이 지난 2010년 개원 때부터 기장군민 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해 온 결과, 최근까지 총 1만 4000여 명의 군민이 검진 혜택을 받았다. 검진 프로그램은 기본검진 외에 암정밀 검사, 종양표지자검사, 검체조직검사, 헬리코박터균 검사, 뇌혈관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의학원은 기장군민의 건강 주치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장수마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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