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허파’ 부산시민공원 주변, ‘숲세권’ 주거지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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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이 ‘도심 허파’로 각광을 받으면서 주변에 아파트 건설 붐이 인다. 시민공원 재정비촉진지구 사업도 속도를 내 입주권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그에 맞춰 부산진구청도 ‘파크시티’(가칭)라는 브랜드 아래 시민공원 주변의 인프라를 갖춰 ‘숲세권’ 랜드마크 주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초읍선 신설, 부암고가교 철거, 어린이대공원 연계 등이 검토된다.



2014년 5월 개장한 부산시민공원 주변으로 100~500세대의 소규모 아파트 등이 잇달아 들어선다. 재정비촉진지구 사업과 더불어 연지·초읍동 일대로 2만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시민공원 주변이 숲세권 랜드마크 주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현재 부산진구 범전동과 연지동, 부암동에 걸쳐 부산시민공원 주변으로 8건의 주택건설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최근 끝났다. 주로 100~500세대 규모의 사업으로, 다 합치면 2217세대에 달한다.

주택건설사업 8건 진행 중이거나 종료
공원 재정비촉진지구사업도 속도 붙어
부산진구, ‘파크시티’ 브랜드로 정비 추진
서면 상권 가까워 도심 랜드마크 기대



시민공원 주변으로 주택건설이 잇따르는 것은 ‘숲세권’에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개장한 시민공원은 넓이가 47만 3911㎡(14만 평)에 달한다. 약 101만 그루의 나무(교목만 1만 1000그루)가 심겨 있다. 공원 사이로 동천 지류인 부전천과 전포천이 흐른다. 근처에 부산진구청이 있고 서면과 초읍어린이대공원, 백양산이 가깝기도 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경마장과 미군부대가 있던 곳이라 주변이 낙후됐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그동안 부산에서는 공원을 낀 단지에 대한 경험이 없었는데, 시민공원 주변은 서면 상권이 가깝고 주위로 재개발이 되면 인프라도 갖춰져 부산 도심의 랜드마크 주거지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나 건설사 입장에서 모두 이런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시지부 박상만 부지부장(굿데이공인중개)은 “브랜드 약한 새 아파트도 평당 1100만~1200만 원씩 하는데도 숲세권이라 거의 분양이 됐다”며 “연지·초읍동에 걸쳐 앞으로 2~3년 안에 2만 세대가 들어서면 베드타운으로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 9000세대에 달하는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지구 사업도 속도를 낸다. 시민공원과 양정현대아파트 사이에 있는 촉진 3구역(약 3480세대)과 4구역(840세대)은 최근 심의를 거쳐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됐다. 건축법에 따른 규제가 완화돼 자연 지형을 살린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해진다. 촉진 3구역은 각종 인허가를 거쳐 내년 연말이나 내후년 초에 이주·철거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진구청 방재현 재개발계장은 “이주·철거에 3년 남짓 걸린다고 보면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에 일반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촉진 3구역은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 촉진 4구역은 현대엔지니어링(힐스테이트)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시민공원과 부전역 사이에 있는 촉진 2-1구역(1885세대)은 올 5월 경관심의를 통과했고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촉진 1구역(1820세대)과 2-2구역(715세대)은 조합이 아닌 시행자가 땅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1구역은 민간 사업자가, 2-2구역은 지역 건설사가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촉진지구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재개발 입주권 가격도 많이 올랐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최근 사업이 진척을 보이면서 땅값이 평당 3500만~3600만 원까지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촉진 3구역에 형성된 가격이 거의 해운대, 수영구와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소비자 기대가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주변에 아파트가 더 들어설수록 주거 선호도가 높아질 텐데, 교육 환경과 교통 측면에서 보완된다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진구청도 시민공원 주변을 ‘파크시티’(가칭)라는 브랜드를 입혀 체계적으로 가꾸겠다는 계획이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시민공원 주변이 녹지와 어우러진 주거공간이 되도록 만들되, 시민공원이 주변 아파트의 사유물이 되지 않도록 개방성을 높일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부전역과 시민공원 사이 북문 앞에 4000평 규모의 시민광장을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밝혔다. 부산진구청은 초읍선 건설, 부암고가교 철거, 초읍어린이대공원 연계 등을 함께 검토 중이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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