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후 첫 공개 행사 트럼프 “코로나 곧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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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코로나 감염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이내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면서 연설에 나섰다. 약 18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그는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주된 지지 기반인 백인층 이외의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백악관에서 지지자들 상대 연설
마스크 벗고 “기분이 좋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 공격 주력
완치 판정 여부는 공개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왼쪽).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자, 발코니 아래쪽 사우스론에 지지자들이 가득 모였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졸린 조 바이든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배신했다.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곧 백신이 나올 것이며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발언도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도록 놔둘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매우 큰 유세를 시작할 것”이라며 선거 캠페인 재개를 강행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행사를 재개한 것은 지난 5일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한 지 닷새 만이다. 미 언론은 이후 백악관에서 계속 치료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인지 공개하지 않은 채 청중 앞에 나선 데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다만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이날 밤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한다는 증거가 더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인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위험성이 없어 격리를 끝내도 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교적 건강해 보였지만 손에는 정맥주사 흔적으로 보이는 반창고가 붙어 있었고 목소리는 여전히 약간 쉰 상태였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애초 백악관은 이날 행사에 지지자 2000명을 초대했으며 이는 지난달 하순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지명식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것과 맞물려 논란을 불렀다. 폴리티코는 이날 초대한 인원보다 적은 500여 명이 참석했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거리두기’ 없이 다닥다닥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연호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트럼프 캠프는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13일 펜셀베이니아주 존스타운,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집회를 여는 등 대규모 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행사가 ‘공항 집회’라고 전했다. 앞서 캠프는 12일에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는 주요 경합주 중 최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승부처다.

선거인단 20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 역시 많은 전문가가 최고의 경합주로 꼽는 곳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스크랜턴시가 있는 바이든 측의 근거지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0.7%포인트 차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만 명을 훌쩍 넘기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해 전날인 9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5만 742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8월 14일 하루 6만 460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뒤 최대치라고 보도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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