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숲공원’으로 개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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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린이대공원(사진)이 ‘부산시민숲공원’으로 개명이 추진된다. 하지만 부산시가 난색을 표해 개명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부산진구는 “지난달 2일 부산시에 ‘부산 어린이대공원’의 이름을 ‘부산시민숲공원’(가칭) 등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진구, 부산시에 공문 보내
“가족단위 공원 걸맞은 이름을”
市 “인지도 높은데…” 난색 표명

부산 어린이대공원은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 위치한 364만 7177㎡ 규모의 부산 최대 유원지다. 1971년 5월 ‘성지곡유원지’로 개장했으며 1978년에 ‘어린이대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성지곡수원지, 어린이놀이터 등 친수공간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다.

부산진구는 시민공원 재정비촉진지구 사업과 함께 부산시민공원, 송상현광장, 어린이대공원의 연계를 구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대공원을 부산진구의 핵심 랜드마크로 내세우려면 ‘어린이’라는 이름을 바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어린이대공원’ 개명에 대해 시민 반응은 엇갈려다. 매주 찾는다는 김 모(70) 씨는 “어린이대공원이라고 해서 어린이만 찾는 곳은 아니지 않느냐.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기 때문에 공원 이름에 신경 쓴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취업준비생 최 모(27) 씨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어 아주 어릴 때를 빼고는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부산시가 난색을 보여 실제 개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부산 어린이대공원 부지의 95%를 소유하고 있으며 산하 기관인 부산시설공단을 통해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어린이대공원은 수십 년간 유지해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공원이다. 이런 공원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위험 부담이 있다”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제안이 오더라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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