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열기 식은 부산 시티투어버스 부산 시민 아이디어로 옛 명성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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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와 이용객 감소로 위기에 직면한 부산 시티투어버스가 경쟁력 되찾기에 나선다. 요금 할인과 함께 시민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은다는 계획이어서 실효성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부산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모두 4만 915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2만 694명, 2018년 28만 9955명, 2019년 27만 3405명 등 최근 몇 년과 비교해 이용객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운행 중단에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올 3, 4, 9월에 시티투어버스를 아예 운행하지 않았다. 5월과 8월에는 운행일수가 20일이 채 되질 않는다.

올해 이용 승객 예년 6분의 1 수준
활성화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실시
요금 할인· 당일권 이용 시간 연장



하지만 모든 책임을 코로나19로 돌리긴 어렵다. 수년간 태종대노선을 맡아 운영했던 민간업체가 올해 초 40억 원가량의 적자만 봤다며 운영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부산관광공사가 민간업체의 2층 버스 5대를 인수하며 노선을 넘겨받았지만, 제대로 운영해 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찾아왔다.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부산관광공사는 버스 이용 요금을 기존 2만 원에서 1만 5000원(24시간 성인 이용권 기준)으로 할인하기로 했다. 당일권 요금제도 24시간 형태로 변경해 이용 시간을 탄력적으로 확대한다.

버스 운영 활성화를 주제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한다. 다음 달 13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되고,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면 총 260만 원 상당의 포상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상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심의할 수 있는 주민참여위원도 모집한다.

업계에서는 시티투어버스가 부산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야경관광 등 도심 콘텐츠가 많은 부산이지만, 시티투어버스가 지금까지 그에 부합하는 역할을 했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요금 할인과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도 좋지만, 시티투어버스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산시 차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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