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시위대 “총리, 3일 내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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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승전 기념탑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교복을 입은 태국 학생들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퇴진 압력을 받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비상 포고령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사흘 내 퇴진하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태국 정국의 긴장감이 여전히 팽팽하다. 더불어 시위대가 군주제 개혁을 거듭 촉구하는 가운데 왕실 지지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밤 TV를 통해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15일 발령한 비상 포고령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내주 초 의회 특별회기 기간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주제 개혁 요구 거듭 촉구
왕실 지지파, 군주제 수호 집회
쁘라윳 총리 “군주제 보호해야”

2만여 명의 시위대가 총리실까지 진출한 14일부터는 8일 연속, 비상포고령 발령 이후로는 일주일 내리 방콕 도심 곳곳을 비롯한 태국 전역에서 총리 퇴진 및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이 나라는 왕의 것이라고 국민을 속여 온 것과는 다르게 국민의 것이라는 국민의 뜻을 밝힌다”라는 문구를 담은 기념 동판을 심는 등 ‘군주제 개혁’ 요구를 쏟아 내고 있다.

이처럼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군주제 개혁을 거듭 촉구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왕실 지지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몇몇 주에서 왕실 지지자 수만 명이 ‘군주제 수호’를 외쳤다.

국왕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 상의를 입은 이들은 치앙마이·촌부리·람팡·난·나라티왓·송클라주 등에서 거리 행진에 나섰다. 일부는 왕실 관련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지만, 이날 오후 반정부 시위대가 대학 안으로 들어오자 양측이 욕설을 주고받았고, 일부는 서로를 향해 물병이나 물건을 던지는 등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유명 여배우는 인스타그램에 ‘#군주제를 지키자’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준비됐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19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정부는 군주제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15일 한 행사에서 “태국은 국가를 사랑하고 군주제를 사랑하는 이들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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