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바로 저긴데… 뚫릴 듯 안 뚫리는 ‘코스닥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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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오른쪽)가 전날보다 3.97% 상승한 3152.18로 마감한 반면, 코스닥은 되레 전날보다 소폭(-0.11%) 하락한 987.79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 불장이 코스닥으로 이어붙지 않고 있다. 코스피가 13년 만에 3000 고지를 밟은 데 이어 곧바로 3150까지 진격했지만, 코스닥은 1000 고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987.79에 마감해 전주 대비 2.0% 올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오전 장중에는 995.22까지 상승하며 1000선을 뚫는가 싶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으로 전환하더니 끝내 1000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980선으로 물러서 987.79로 장을 마쳤다.

1000 문턱 못 넘고 980선 횡보
강세 보인 1월 중 돌파 가능성
IT박람회 ‘CES’개최 호재 전망

올 들어 코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첫 거래일인 4일 970선을 넘어 5일 다시 98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이후 지금까지 98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990선을 넘나들며 1000 돌파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좌절됐다. 반면 그동안 형님 격인 코스피는 무섭게 진격했다. 새해 개장 사흘만인 6일 장중 3000선을 돌파했고 7일 종가 기준 3000선에 안착했으며, 8일에는 종가 기준 3150선까지 올랐다.

이처럼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코스피의 진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에는 최근의 장세가 대형주 중심이라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장중 9만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우량주가 증시를 이끌면서, 상대적으로 중소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에 관심이 덜 모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이 1000 고지를 넘어서기 위해선 지수가 단 1.3%만 오르면 된다. 1월 중 코스닥이 1000 고지를 넘어선다면, 2000년 닷컴버블 이후 21년 만에 네자리수 지수에 재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1월 중 코스닥 1000 돌파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1월은 소형주가 힘을 받는 소위 ‘1월 효과’가 있어, 코스닥 상승 여력이 코스피보다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매년 1월 코스닥의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높았다. 지난 2010년 이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7%에 불과한 반면, 코스닥은 2.6% 상승했다.

게다가 호재도 예정되어 있다.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1’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11일부터 개최된다. 이들 행사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소개된다면,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바이오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부산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메모리반도체 D램의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도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CES 개최와 함께 관련주들이 주목 받을 수 있다”며 “또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긍정적 내용이 나온다면 바이오 업종 내 상승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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