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뮤비·게임… 부산시장 보선 ‘언택트 유세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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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나 유튜브 등을 활용한 ‘언택트 선거운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박형준, 이진복, 이언주, 유재중, 김영춘 후보. 각 후보 제공

‘코로나19 선거’로 치러지게 되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언택트 유세전’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부산에서도 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인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으로 대면 선거 운동이 극도의 제한을 받게 되면서 여야 후보들이 SNS나 유튜브 등을 활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호감도를 높이는 등 ‘언택트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차량 안 논평·뮤직비디오 제작
온라인게임 대화 시스템 활용 등
후보군마다 호감도 높이기 박차
지지자 외 외연확장 한계 지적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자신의 강점인 다양한 방송 경험과 논객 이미지를 살려 선거 맞춤형 ‘논객 콘텐츠’ 제작에 열심이다. 박 교수는 유튜브 채널인 ‘박형준의 생각TV’에 ‘차중진담’ 코너를 신설해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매일 아침 박 교수가 이동할 때 탑승한 차량에서 촬영이 진행되는데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논란과 코로나 백신 구입 늑장 대응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촌철살인의 논평을 앞세우고 있다.

이진복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유튜브 채널인 ‘찐복방송’에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라이브 방송되는 ‘이진복, 부산을 말하다’라는 코너를 신설해 부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비전, 공약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청년들과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화상회의를 개최하는 ‘찐심토크’를 통해 주거, 교통,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청년들이 묻고 이 전 의원이 답하는 방식으로 2030세대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투사 이미지가 강한 이언주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 ‘이언주 TV’에 합성 영상과 뮤직비디오 등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친근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산타 복장을 하고 캐럴에 맞춰 춤을 추는 합성 영상을 올린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정치현실을 풍자한 가사와 경쾌한 음악에 자신이 직접 랩을 하며 부른 ‘언니송’을 선보였다.

유재중 전 의원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에서 그림 대화 시스템을 활용한 이색 선거운동으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사이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신년을 맞아 해돋이 장면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띄우는 방식으로 새해 인사를 해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민식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 등에 대해 연일 문 정권 때리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권 주자들 역시 ‘온라인 선거운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저서 <고통에 대하여>의 출판기념회를 비대면으로 열었다. 현장 관객 없이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패널로 참석해 저자와 대화를 가졌고,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김 전 총장은 10일에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힘내십시오”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당의 중심 세력인 ‘친문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시정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방역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시정 최고 책임자로서 총력을 쏟는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 후보가 ‘언택트 유세전’에 매달리면서 이 같은 노력이 선거 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선거의 관건으로 꼽히는 후보들의 인지도 제고와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원래 지지하던 사람들만 찾아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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