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부단히 강화” 북, 당 규약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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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5일부터 이어가고 있는 제8차 노동당 대회 모든 과정에서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중앙위 사업총화보고에서 구체적 과업으로 많은 분량을 국방 분야에 할애했고, 5년 만에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 강화를 명시했다.

핵잠수함 개발도 공식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압박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은 9일 개정한 규약 서문에 “공화국 무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도 시사했다. 그는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를 국정 과제로 내놨다.

체제 수호를 위해 방위력 강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핵 역량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을 ‘최대 주적’으로, 대미 정책의 초점을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있다’고 못 박아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의 수위를 높인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이날까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와 토론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결론인 결정서 채택을 하지 않아 이번 당 대회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5일 이내에 마무리하던 전례와 견주면 북한이 사업총화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당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놓고 이른바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면모를 보이려고 사업총화 결정서 채택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비친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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