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 고통’ 아토피 환자, 커피는 가급적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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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피부 질환과 대처법

피부가 건조해지는 추운 겨울철 피부소양증, 지루성 피부염, 액취증 등 각종 피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남포고운피부과 이흥렬 원장이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액취증에 관해 상담하는 모습. 남포고운피부과 제공

추운 겨울철은 몸의 변화에 신경써야 할 때다. 대기가 건조할 뿐 아니라 매섭게 부는 찬바람은 우리 몸을 메마르게 한다. 이에 더해 고온건조한 실내 환경은 피부, 두피, 발뒤꿈치 등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주의해야 할 피부 질환과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소양증·아토피 피부염·두피 피부염 등
겨울철 각종 증상 유발하는 피부 질환
크림·바셀린·보습 세정제 사용 ‘필수’
가려움증 심해지면 전문의와 상담을

■피부소양증

겨울이 되면 피부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한다. 살을 에는 추위와 칼바람에 실내 난방기 사용이 부쩍 증가하면서 건조증이 심해지고 피부소양증을 앓는 이들이다.

겨울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감소돼 피부 보습을 돕는 자연 피지막의 형성을 방해된다. 이 때문에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고 피부는 건조해지며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보호막이 사라진 피부는 외부 오염물질에도 쉽게 노출돼 작은 자극에도 가려워지는 피부소양증을 일으킨다. 가려워서 자꾸 긁으면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단순태선으로 발전한다.

소양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피부 보습이 중요하다. 실내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온도를 18도 전후로 맞춰주는 게 좋다. 세안이나 샤워를 할 때엔 때를 밀어선 안 되며 보습성분이 함유된 세정제를 사용해 미온수로 세정한다.

남포고운피부과 이흥렬 원장은 “샤워 후는 물론이고 샤워를 하지 않더라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보습크림이 피부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꽉 끼는 옷 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순면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이미 가려움증이 심해진 상태라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증세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의 가려움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다른 전신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질환이나 당뇨병, 간·담도 질환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들도 못 견딜 정도의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도 온·습도가 낮은 겨울에 심해지곤 한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장벽 기능의 이상으로 표피의 수분 함유량이 감소돼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피부를 계속 긁게 된다. 그러면 피부가 점차 두꺼워져 아토피 피부염이 더 악화된다. 이런 환자들은 특히 보습에 힘써야 한다.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나 홍차, 술은 몸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



■갈라지는 발뒤꿈치와 액취증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도 심해질 수 있다. 가볍게는 비듬양이 늘어나는 증상부터 심할 경우 두피에 진물과 딱지가 발생하기도 한다. 악화될 경우 고름과 악취·탈모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이 비듬 발생의 원인이라면 아침보다는 저녁시간에 머리를 감아 하루 동안 두피에 쌓인 분비물을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두피 마사지는 피지 분비를 활성화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아울러 의료진과 상의 후 증상에 따라 약물을 병행한 치료도 효과적이다.

겨울이면 발뒤꿈치가 트고 갈라지면서 피가 나거나 심한 쓰라림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수도 있다. 발바닥 피부는 매우 두껍고 피지선이 분포돼 있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기 쉬운데, 보행으로 인해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다량의 각질층이 생기게 된다. 특히 물리적 압력을 많이 받는 발뒤꿈치엔 각질이 축적되면서 굳은살이 두껍게 형성된다. 이럴 경우 목욕이나 족욕 후 스크럽을 사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각질을 탈락시켜 주는 게 좋다. 각질 발생이 심한 부위에는 크림이나 바셀린을 듬뿍 발라 충분한 마사지를 통해 보습성분을 흡수시켜야 한다.

간혹 발뒤꿈치 굳은살을 칼이나 손톱깎이로 잘라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세균감염이나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다. 돌로 발뒤꿈치를 마구 문지르는 행위 역시 자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액취증이 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겨울철에 더 심해질 수 있다. 겨울엔 두꺼운 옷을 겹쳐 입어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탓에 조금만 땀이 나도 냄새가 날 수 있다. 액취증이 우려된다면 샤워를 자주해 청결을 유지하고 천연 섬유의 속옷을 자주 갈아 입어야 한다. 털이 많을 경우엔 제모나 면도를 하고, 그래도 냄새가 난다면 ‘미라드라이 시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극초단파를 이용한 미라드라이 시술은 땀샘을 파괴해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마스크로 인한 여드름 ‘마스크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 얼굴에 트러블이 생겨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입 주변에 뾰루지도 많이 생기고, 뺨이나 턱 주위에 가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공기가 안으로 유입되지 못해 입가와 볼이 고온다습해지고 피부 내부의 온·습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피지 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을 유발하는데, 이를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을 합성한 ‘마스크네(Maskne)’란 신조어로 부른다.

또한 마스크의 부직포와 필터의 합성성분의 자극으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해 얼굴이 불긋불긋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일반적인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좋아지지만, 피부염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흥렬 원장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환경에선 마스크를 벗어 피부를 환기시켜 주고 충분히 보습해야 한다. 한 번 착용한 마스크를 다시 사용할 경우엔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충분히 말리는 게 좋다”면서 “여성의 경우 화장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지만, 해야 한다면 옅게 하고 유분기 많은 화장품은 피하고 외출 뒤엔 반드시 세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를 찾아 적절히 처방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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