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계도 ‘언택트 맞춤형’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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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단체 그루잠 프로덕션

마술과 마임으로 클래식 음악을 시각화한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트’. 그루잠 프로덕션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마술 장르도 ‘언택트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공연단체 그루잠 프로덕션(이하 그루잠)은 마술 기반 공연 ‘스냅(SNAP)’의 비대면 영상 콘텐츠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그루잠의 김형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마술 장르로는 최초로 서울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루잠은 마술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모여 2015년 결성됐다.

예술의전당·뉴빅토리극장과 연계
영상물 배포하고 창작콘텐츠 공개

그루잠이 만든 공연 ‘스냅’은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 메이드인 부산 선정작이다. ‘스냅’은 201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아시안아츠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2021년까지 해외 투어가 꽉 차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모두 중단됐다”며 “전망이 밝았던 북미투어도 2022년 이후를 내다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대신 그루잠은 비대면 공연 콘텐츠 쪽으로 눈을 돌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해외공연진출지원사업 ‘센터스테이지코리아’ 선정 공연예술단체의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영상을 제작·배급하고 예술의전당이 협력했다.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촬영에는 10대가 넘는 영화제작용 카메라가 동원됐다. 4K UHD 고해상도와 5.1 채널 입체 서라운드 음향 등 수준 높은 영상물을 제작해 지역 문예회관, 학교, 군부대, 해외 한국문화원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주말 최종 상영회를 가진 뒤 배포가 시작되며, 이 영상 콘텐츠는 그루잠 해외 홍보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루잠은 지난 1일 유튜브에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트(Discover the Magical Monents)’라는 이름으로 4개의 공연 영상을 업로드했다. 마술, 마임, 저글링으로 클래식 음악을 시각화한 프로젝트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이 작업은 해외 축제와 극장의 영상 플랫폼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그루잠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뉴빅토리극장과도 비대면 영상 콘텐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로 공연을 보러 오지 못하는 가족 관객에게 극장이 온라인 공연창작예술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륙별로 1팀 씩 공연예술단체를 선정해 어떤 단체이며 어떻게 작품을 창작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그루잠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 선정돼 3주차 분량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서 극장 측에 전달했다. 영상은 1월 중에 공개된다.

한편 그루잠은 ‘스냅’ 공연을 책으로 옮기는 퍼포밍 아트 북 출간도 준비 중이다. 공연 콘텐츠의 플랫폼을 다양화해 잠재적인 관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다. 김 대표는 “국내외 축제, 극장, 예술가들과 다양한 비대면 공연콘텐츠를 만들어 가려 한다”며 “투어 공연과 별개로 뉴노멀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개발,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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