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 “구체 성과로 말하는 ‘젊고 강한 경제시장’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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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시민 중심, 경제 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강원태 기자 wkang@

부산 정치의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경제부시장직을 던지고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박성훈 국민의힘 예비후보. 상대를 배려하는 섬세한 화법에 다소 선이 가는 이미지였던 그는 ‘선거모드’로 돌입한 뒤 확연히 달라졌다. 단호한 말투에다 눈빛에는 결기가 단단히 박혔다. 양대 고시를 패스한 ‘화려한 스펙’에 엘리트 경제 관료로서 보장된 미래를 뒤로 하고 정글 같은 정치판에 뛰어든 그의 도전이 어떤 엔딩을 쓰게 될지는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박 후보는 “앞으로의 1년이 향후 부산의 10년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젊고 강한 경제시장으로서 부산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향후 1년이 부산경제 골든타임
해안가 따라 실리콘 비치 구상
부산을 창업 메카로 만들 것
현재 당 경선은 기울어진 운동장
신인 유입 정치 풍토 만들어야

박 후보는 현재 부산의 위기는 결국 경제 문제라며, 구태 정치로부터의 단절과 함께 시민 중심, 경제 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부산시를 이끌어 온 분들이 정치적 이익에만 좌우되다 보니 부산의 경제 체질을 개선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부산은 너무나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으로 앞으로 1년이 부산 경제의 골든타임이다. 기성 정치인이나 과거의 행정관료가 아닌 경제전문가가 나서 뉴욕 못지않은 글로벌 경제수도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실질적인 성과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제부시장으로 재직하던 1년 동안 BIFC(부산국제금융센터)에 10년 넘게 비어 있던 사무실에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했다.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로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로서의 발판을 마련했고, 7조 7220억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하던 일이었다. 말만 앞세우던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구체적인 성과로 말하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젊은 경제시장’을 표방하는 그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장군에서 강서구 녹산까지 해안가를 따라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뜬 ‘실리콘 비치’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젊은이들이 원하는 트렌드인 일과 레저가 결합된 ‘블레저(비즈니스+레저) 벨트’를 구축해 부산을 창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당장 송정만 해도 많은 청년이 서핑을 즐기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부산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개방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열겠다. 권역별로 특화된 사업 아이템을 중심으로 젊은 창업가들이 모이고,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액셀러레이터나 모태펀드 같은 지원 기관들이 더해진다면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창업 공간이 부산의 해안가를 따라 빽빽하게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1호 공약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2개 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부산의 미래 성장 산업을 창조해 부산 경제 지형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일환이다.

박 후보는 젊고 신선한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당내 계파 갈등에서도 자유로운 확장성이 무기다. 제대로 바람만 타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지만 낮은 인지도가 아킬레스건이다. 부산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가 선거 중립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경선은 정치 신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유능한 신인이 끊임없이 수혈돼야 우리나라 정치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이 나와 새 바람을 일으켜야 부산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의 소속인들이 본인 의사를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의 방침에 우회적인 불만을 내비쳤다.

‘오거돈의 남자로 민주당 사람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박 후보는 “경제부시장으로 올 때 부산시민을 보고 부산의 미래를 위해 내려왔지, 특정 정당을 보고 온 것이 아니고 오 전 시장과는 개인적 인연도 없다. MB와 박근혜 정권 때 5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을 가기도 했다”고 선을 그으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으로 부산을 이끄는 힘은 국민의힘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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