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녀 농구, 2월 가시밭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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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이는 1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스 줄 곳을 찾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T 소닉붐과 부산 BNK 썸 등 부산 연고 남녀 프로농구팀이 2월에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T는 에이스 허훈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결장할 것으로 보여 리그 후반기 순위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꼴찌 BNK는 좀처럼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부진의 늪을 허덕이고 있다.

KT, 에이스 허훈 국가대표 차출
한 달간 공백에 순위 경쟁 ‘비상’
BNK, 부진 탈출 못 하고 ‘꼴찌’
기본기 취약 반전 기대 어려워

KT는 1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9-65로 승리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시즌 전적은 18승 16패로 5위를 기록했다. 공동 3위 고양 오리온, 안양 KGC와 1경기차로 근소한 선두권 경쟁 중이다.

이날도 최고의 활약은 허훈이 보였다. KT 주전 선수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허훈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0득점 6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이같이 의존도가 높은 허훈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경기 참가를 위해 13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된다. 이 때문에 KT 서동철 감독의 주름살은 늘어가고 있다.

농구 대표팀은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출국해 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를 치른다. KBL도 이같은 일정을 감안해 대회 기간 프로 리그 경기 일정을 중단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프로 농구는 다시 재개되지만 허훈을 비롯해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 3월 초순까지 시합을 뛸 수 없다.

대부분의 전술을 허훈에 의존하는 KT는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김영환과 양홍석이 올 시즌 상승세를 보이지만 경기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면서 전술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이에 관해 “허훈에게 플레이가 몰리는 게 보였다. 다양한 옵션을 찾고자 시도해봤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선수들과 얘기를 하면서 우리의 또 다른 옵션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한편 BNK 썸의 상황은 더욱 난감하다. 같은 날 열린 하나원큐와의 원정경기에서 77-79로 패배했다. 막판 추격전을 펼치며 역전을 노리기도 했지만 이날 승부는 어이없게도 자유투에서 결정됐다. BNK는 자유투 19개를 던져 8개밖에 넣지 못했다. 자유투 성공률 42.1%. 하나원큐는 16개를 던져 14개, 성공률 87.5%를 자랑했다.

BNK 유영주 감독은 1월 초 여자 농구 휴식기에 “기본부터 다시해야 할 것 같다”며 지옥 훈련을 예고했지만 휴식기 이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못한 셈이다.

KT는 1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 BNK는 4일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승수 쌓기에 나선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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