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개인 주식 순매수 25조 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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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1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6조 원 가까이 사들이며 ‘동학 개미’ 열풍을 이어갔다. 특히 이중 12조 원 이상을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월에 개인은 코스피 22조 3338억 원, 코스닥 3조 5165억 원 등 증시에서 총 25조 854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금액인 63조 8000억 원의 40%를 불과 한 달 만에 달성했다. 코스피에서는 1월에 20거래일 중 15거래일이 개인 매수 우위였다. 또 매수 우위 15거래일 중 하루 개인 순매수 금액이 1조 원을 넘은 날이 11거래일에 달했다.

국내 주식 ‘동학 개미’ 열풍 이어가
삼성전자 12조 원 등 대형주 쏠려

연초 ‘동학 개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은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해 3200선까지 오르게 한 상승장의 동력이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인 3266.23까지 오른 1월 11일에 개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4조 492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개미들은 공격적인 매수세로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코스피 종가가 17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간 지난 29일에도 개인은 1조 697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위주로 코스피 대형주에 쏠렸다. 1월에 개인은 삼성전자(10조 1662억 원)와 삼성전자우(1조 9029억 원)를 합쳐 12조 691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에 가깝다. 다른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도 현대모비스(1조 667억 원), 현대차(9401억 원), SK하이닉스(9188억 원), 기아차(8179억 원) 등 대형주다.

이 기간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차익 실현 매물을 그대로 받아냈다. 한 달간 기관은 코스피 17조 3826억 원, 코스닥 2조 2170억 원 등 총 19조 5996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코스피 5조 2996억 원, 코스닥 6208억 원 등 총 5조 9205억 원이다.

기관 가운데 연기금의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연기금은 1월에 코스피에서만 8조 646억 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정해져 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그 비중이 빨리 채워지고 기준을 초과하는 물량을 매도해야 한다.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 이뤄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주식 직접 투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라며 “작년 팬데믹 쇼크 때 11조 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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