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어른’ 보육원 아이들, 자립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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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종료 앞둔 청소년 관심·지원 필요

지난해 광주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청소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보호 종료를 앞둔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광주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청소년이 옥상에서 투신했다. 이 청소년은 아동복지법상 보호 종료를 앞둔 18세 청소년이었다.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독립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 속에 보호 종료 이유로 아무 준비 없이 강제적으로 자립해야 하는 보육원 청소년들은 절망을 맛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들을 무작정 내쫓는 것은 아니다. 정착지원금 500만 원과 3년간 매달 3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정도 자립수당으로 18세 아이들을 내보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아동복지시설(보육원) 보호 종료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보호 종료 청소년에게 각종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학교 교육을 받지 않는 청소년에 대한 지원도 시작하는 등 지원 폭을 넓혔다.

하지만 매년 2500여 명의 보호 종료 청소년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원 정도가 미약한 실정이다. 해당 단체는 2019년 말에 보호 종료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열여덟 어른’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공연하고 같은 이름의 기부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보호 종료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려는 의도이다.

이제부터라도 사회단체뿐만 아니라 보호 종료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와 사회가 보호 종료 청소년들의 부모가 돼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안착한다면 우리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지원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동평여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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