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처음으로 국악 성악곡 ‘가곡’ 전곡 무대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의 ‘태평성대’ 공연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부울경 최초로 국악 성악곡 ‘가곡’ 전곡 무대가 부산에서 마무리된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은 12~13일 이틀 동안 정기연주회 ‘태평성대 두 번째-가곡 계면조’ 무대를 펼친다. 기악단은 ‘수요공감’ ‘토요신명’ 같은 국립부산국악원의 요일별 상설공연 무대에는 가곡 계면조를 올렸지만, 정기연주회에서는 올해 처음 선보인다. 기악단은 2019년 가곡(歌曲) ‘우조’ 공연에 이어 이번에 ‘계면조’ 공연을 마련하면서 마침내 가곡 전곡 시리즈 무대를 완성했다.

12~13일 부산국악원 정기연주회
2019년 ‘우조’ 이어 ‘계면조’ 선봬
남녀 번갈아 노래, 해설 곁들여

가곡은 선비들이 풍류방에서 부른 노래로 시조시를 관현악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조선 시대의 성악곡이다. 가곡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가곡은 우조(가곡·시조와 같은 정악풍과 유사한 느낌의 악조)와 계면조(판소리·산조의 악조와 성음 중 하나)로 나뉜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계면조 13곡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남창과 여창이 번갈아 가며 노래하다가 남녀합창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남창 ‘초수대엽’ ‘중거’ ‘삼수대엽’ ‘소용’ ‘언롱’ ‘언편’ 6곡과, 여창 ‘이수대엽’ ‘평거’ ‘두거’ ‘평롱’ ‘계락’ ‘편수대엽’ 6곡이 이어진 뒤 남녀가 함께 부르는 ‘태평가’로 끝이 난다.

가곡이 낯선 관객을 위해 조태원 학예연구사가 해설을 곁들인다. 국립부산국악원은 가곡을 잘 모르는 관객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정기공연을 준비했다.

한편, 가곡의 모태는 고려 시절 문신 정서가 지은 고려가요 ‘정과정’이다. 정서는 고려 의종 시절 역모에 가담했다는 의혹으로 부산으로 유배돼 임금을 그리워하며 시 ‘정과정’을 지었다. 정서가 유배 생활을 보낸 곳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기념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 ‘태평성대 두 번째_가곡 계면조’= 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8000원~1만 원.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전화 예약 가능. 051-811-0114.

조영미 기자 mia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