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아미동에 피란생활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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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아미동 피란생활박물관 모습.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의 비석마을 피란생활박물관이 내달 문을 연다. 부산의 피란수도역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부산 서구청은 “아미동 피란생활박물관이 4월 중순 준공을 마치고 5월에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피란생활박물관은 서구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아미동 비석마을에 소재한 주택 9개 동을 전시관 형태로 개조해 만든 박물관이다. 관람객은 주택 내부에 꾸며진 피란민 생활상을 바깥에서 들여다보며 감상할 수 있다.

비석마을 주택 9개 동 리모델링
피란수도 문화유산 등재에 도움

서구청은 위탁업체인 비석문화마을 주민협의회와 박물관 운영 방향을 조율한 뒤 곧 박물관을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비석문화마을의 역사를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인포센터는 이달 공사에 들어가 8월 말 지상 3층 규모로 박물관 인근에 지어진다.

피란생활박물관은 아미동 비석마을이 안고 있는 피란민의 기억을 보존하고, 그 역사를 알리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문화재청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로 등재했다. 부산시가 피란민 생활상을 반영하는 유산을 추가하고, 신규 추가 유산을 포괄하는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조건이다.

이에 부산시는 추가 유산으로 아미동 비석마을을 선택했고, 지난달 문화재청에 아미동 피란수도 주택터 340.3㎡를 등록문화재로 신청해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부산시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아미동 비석마을 생활문화자료조사도 이달 말 완료된다. 부산시 문화유산과 측은 “피란생활박물관은 아미동 비석마을이 갖는 역사성을 시민에게 알리는 데 효과가 있고, 이는 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피란생활박물관은 역사 보존뿐만 아니라 비석마을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청 창조도시과는 “아미·초장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무실을 박물관 인포센터로 옮기고, 인포센터에는 쉼터와 카페도 조성된다. 도시재생과 역사보존의 역할을 함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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