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백신 수급’ 여부가 ‘英·獨 코로나 상황’ 완전히 뒤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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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 영국과 독일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영국은 빠른 백신 접종 속도를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를 준비하는 반면 ‘유럽 내 방역 모범국’ 독일은 올해 들어 백신 접종 등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봉쇄 조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은 단계적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의 일환으로 오는 17일부터 최대 6명 또는 2가구 간 실내 만남을 허용할 예정이다. 영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르면 다음 달 21일부터 현재 적용하고 있는 1m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을 완전히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이 실현되면 모든 펍과 식당, 극장 등이 15개월 만에 다시 전면적으로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인명 피해 많았던 영국
빠른 접종, 거리 두기 해제 눈앞
방역 모범국 독일은 접종 차질
세계맥주축제 취소 등 재봉쇄

영국은 이미 거리 두기 철폐를 위한 시험에 돌입했다.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을 비롯해 리버풀 나이트클럽, 5000명이 입장한 가운데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 등을 통해 거리 두기 폐지가 코로나19 확산에 미칠 영향을 분석 중이다. 영국의 이같은 거리 두기 전면 완화 검토는 지난 1월부터 계속된 봉쇄 조치와 발 빠르게 진행한 백신 접종이 주효했다. 1회 접종자가 전체 인구의 49.4%에 달하는 가운데 한때 7만 명에 육박했던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 1671명까지 줄었고, 사망자는 14명으로 급감했다.

이와 달리 독일은 여전히 봉쇄 조치에 의존하고 있다.

이날 BBC 방송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와 뮌헨시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올해도 열지 않기로 확정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축제를 취소한 것이다.

독일은 코로나19 3차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야간통행금지 등 더 엄격한 재봉쇄에 들어갔다. 노동절인 지난 1일 독일 전역에서 노동자 시위가 열린 가운데 수도 베를린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이에 경찰 수천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독일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내 봉쇄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지난 1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9160명, 하루 사망자는 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기준 독일 내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의 25.9%에 그치고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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