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급등,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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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가 4.2%가 올라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저효과가 주요인”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기저효과란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로 인해 통계가 부풀려지거나 축소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통화가 많이 풀린 상태여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 “기저효과 때문, 일시 현상”
“전 세계 통화 많이 풀려 위험 수준”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소비자물가 급등과 관련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기저효과가 작용한만큼 금리를 올리거나 추세적으로 경기가 과열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물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혹자는 인플레 신호탄이라고 말하고 혹자는 일시적 현상이며 기조적이지는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4월 소비자물가가 한해 전보다 2.3%가 올라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저효과라고 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소비자물가가 0.1%밖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처럼 낮은 물가와 비교하니 2.3% 상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인 것. 또 유가가 60달러대로 오른 것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의 상당 부분은 기저효과로 3~4분기에는 지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만약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을 시행하고 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나라도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 측면에서 억눌렸던 ‘펜트업 소비’(지연·보복 소비)까지 더해지면 급격한 인플레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편 이날 KDI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3.1%로 전망했던 것보다 많이 올려 잡은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전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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