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라면·치킨 등 외식 물가, 2년 1개월 만에 2%대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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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라면, 치킨, 돈가스 등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 가격이 들썩이면서 가계 압박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올라선 것은 2019년 4월(2.0%)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 가격이 1년 전보다 줄줄이 올랐다. 1년 전에 비해 짬뽕은 3.3% 올라 2019년 10월(3.5%) 이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라면은 2019년 12월(3.5%) 이래 가장 높은 2.8%가 올랐고, 치킨은 2020년 2월(2.6%) 이래 가장 높은 2.4% 상승했다. 햄버거 6.1%, 생선회 5.6%, 구내식당 식사비 4.4%, 김밥 4.2%, 볶음밥 3.9%, 자장면 3.2%, 떡볶이 2.8%, 김치찌개 백반 2.6%, 냉면 2.4% 등도 평균 외식 물가보다 더 많이 가격이 올랐다.

다만 무상교육 영향에 따른 학교급식비(-100.0%)와 피자(-2.9%), 커피(-0.4%) 등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외식 물가가 이처럼 오르면서 소비와 밀접한 개인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오름폭을 확대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정부는 물가 상승 추세의 원인을 기저효과와 공급 측면에서 찾으며 진화에 나섰다. 기상 여건 악화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 등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올 하반기 공급 충격이 해소되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외식 물가를 비롯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꿈틀대는 것은 수요 측면의 가격 상승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강하게 분출할 경우 수요 측면 가격 상승이 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소매 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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