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보에 쏙 빠진 ‘군수 비판’ 군의원 5분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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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청이 발행하는 신문(이하 군보)에 군수를 비판하는 군의원 발언 내용이 빠져 군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6일 기장군의회와 기장군청에 따르면 이달 발행된 군보 ‘기장사람들’ 6월호에 군의원 2명의 ‘5분 자유발언’이 누락됐다. 기장군의회는 올해 4월 제257회 임시회를 열었고,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이 중 2명의 발언 내용만 게재되고, 나머지 2명의 발언 내용은 누락된 것. 군보에 실리지 않은 이들의 5분 발언은 모두 오규석 기장군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맹승자(국민의힘·정관읍) 의원은 당시 “절대 불가를 외치던 기장군수가 소송에서 패소하자 송전탑 허가에 합의했다”며 “송전선로가 지나는 곳에 치유의 숲 사업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규석 군수 행정 지적 내용 누락
의회 “입맛 맞는 것만 반영” 반발
군 “오해의 소지 있어 미게재”

우성빈(민주당·정관읍) 의원은 “코로나19 구호물품 지급 행정에서 기준이나 원칙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 오 군수가 3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즉흥적이고 선심성 행정을 이어왔다는 비판이 주된 내용이었다.

군의회는 주민이 판단할 내용을 군청이 과도하게 검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기장군청 간부가 지난해 12월 군보에 ‘의정활동 내용을 반영하겠다’는 확약서를 쓴 상태에서 다시 입맛에 맞지 않는 의회 발언을 삭제했다고 반발한다.

맹 의원은 “문제가 있다면 나한테 제기하면 된다”며 “주민들이 판단할 텐데 유치하게 대응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2019년과 2020년에도 의원들 발언이 실리지 않았다”며 “지난 연말 확약서를 썼는데 다시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장군청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내용을 게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기장군청 측은 “군보 편집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편집위원회의 권한”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은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아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약서는 편집위원 개인이 작성해 편집위원회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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