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수사' 마무리 단계…"시신과 마네킹 바꿔치기" 음모론 계속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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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 화면 캡처 YTN 보도 화면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 사건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유튜버들의 의혹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이에 실종 당시 정민 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변호사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브 운영자, 블로거, 악플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이른바 '한강 대학생 사건'은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발견된 정민 씨의 친구 A씨 휴대전화의 혈흔·유전자 등 감정을 국립과학과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혈흔 반응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지난 5일 받았다.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범죄 혐의점이나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 등 정민 씨 사망 경위를 파악해 줄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A씨 휴대전화에는 정민 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

A씨의 휴대 전화는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7시2분에 전원이 꺼진 후 전원을 켠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에서 한 시민이 손 씨의 얼굴을 만들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에서 한 시민이 손 씨의 얼굴을 만들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단순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그동안 A씨와 그 가족에 대해 참고인 조사 10회, 휴대전화·노트북·아이패드·차량 블랙박스 등 전자기기 포렌식, 통신 수사, 주거지 주변 총 74개소 126대의 CCTV 분석, 당일 A씨가 입은 의복에 대한 감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부검을 통한 A씨 사인은 '익사'로 결론 지어졌으며 논란이 됐던 머리 부위의 상처도 사인과는 무관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유전자 결과까지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정민씨 사건이 사실상 단순 사고로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정민 씨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경찰이 인양 과정에서 정민 씨 시신을 마네킹과 바꿔치기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정민 씨 시신이 발견된 지난 4월30일 뉴스 화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당시 시신을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 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분들, 경찰 관계자분들, 목격자분들 등 수많은 사람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며 "마네킹하고 바꿨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 무속인 유튜버는 정민 씨 사망 원인을 추정하면서 정민 씨와 친구 A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정민 씨가 A씨의 휴대전화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1일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이날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1일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이날 "유튜버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이은수 변호사(오른쪽)가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처럼 온라인 상에 정민 씨 사건과 관련, '가짜뉴스'가 판을 치자 A씨의 변호사 측은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지난 4일 "일부 내용이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A씨와 가족들의 피해와 고통을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차례 A씨와 가족들을 향한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호응하는 분은 일부에 불과했다"며 "게시물이 삭제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채증하고 제보를 받아 수집한 수만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행위자들에게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와 가족들,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와 추측성 의혹 제기, 이름 등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이 그 대상이다.

다만 정 변호사는 "선처를 바라거나 고소당하지 않기를 희망하는 분은 해당 게시물 및 댓글을 삭제한 뒤 삭제 전후 사진과 함께 선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혀달라"고 전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고소대상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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