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실… 이커머스 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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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유통업계 최대 매물로 관심을 끌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신세계 이마트-네이버 연합군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인수가 최종 결정되면 신세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이베이 본사 측은 이사회를 열어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측이 매각금액으로 5조 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마트-네이버가 4조 원대, 롯데쇼핑이 3조 원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통보가 늦어지면서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이베이 본사가 매각 지분율을 조율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 금액 4조 원대 제시
신세계, 시장점유율 15%로
쿠팡 누르고 단숨에 2위 부상
3조 원대 써 낸 롯데 결국 고배
SK텔레콤 등 비싼 몸값에 빠져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시장점유율 기준 네이버가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는 12% 정도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거래액은 약 20조 원이다. 반면 유통 양대 그룹사의 실적은 저조하다. 롯데그룹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은 5%,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3% 정도에 불과하다. 신세계 측의 최종 승리로 결정될 경우 단순 합산 시장점유율은 15%가 돼 쿠팡을 역전하게 된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네이버를 더한다면 30%를 넘는 압도적인 시장지배자가 되는 셈이다.

이번 인수전은 애초 신세계와 롯데는 물론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 홈플러스를 운영 중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흥행이 예상됐다. 그러나 너무 비싼 몸값에 당장의 실익보다 재무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이탈이 감지됐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자금력이 막강한 네이버가 가세하면서 신세계의 우세가 점쳐졌고 결국 최종 승리가 유력시된다. 롯데와 신세계라는 오프라인 유통 양대 라이벌이 온라인에선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마트는 16일 오후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면서 “매도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의 인수가 유력해 보이지만 이베이 측이 희망하는 매각금액과는 차이가 있어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진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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