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지방에 세워야” …영남권 시장·도지사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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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시장·도지사가 이건희 미술관 지방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공모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지를 선정하자고 주장했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시장·도지사로 구성된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7일 오전 이건희 미술관 입지와 관련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지방의 문화분권 확대, 공정하고 투명한 입지 선정을 위해 국립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선정을 지방에 공모 절차로 추진해 줄 것을 간곡히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입지 선정 지방 공모로 추진 건의
“전 국민 문화공유 계기 삼아야”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지자체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적으로 30곳 넘는 지자체가 학연, 혈연, 지연 등을 내세워 유치 당위성을 주장한다. 이에 정부가 유치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한 뒤 입지를 선정해야 지역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의회는 “이건희 미술관 건립은 국가균형발전과 문화가치 확산을 통한 포용을 반영해야 한다”며 “전 국민의 조화로운 문화공유에서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이날 채택된 공동건의문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 이건희 미술관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은 떡을 나눠 먹는 것이 아닌, 떡을 키워서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문화시설의 3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특히 미술관의 경우 절반 이상이 수도권으로 편중된 실정이다. 지역민의 문화적 소외 극복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은 반드시 지방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담아 지난 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부울경 국회의원 39명 전원은 이건희 미술관을 부울경에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해운대구청도 14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현 청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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