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 속수무책… 세계 곳곳 이동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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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또다시 이동을 제한하고 나섰다.

2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델타 변이 출현에 전날 항공기 700편 운항을 전격 취소했다. 광둥성 보건 당국은 광저우, 선전, 포산, 둥관 등 4개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6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선전에서는 공항 내 식당에서 일하는 21세 직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선전 공항 당국은 SNS 공식 계정을 통해 공항 이용객은 48시간 내 받은 코로나19 핵산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중국 선전시 항공편 700편 취소
모스크바·리스본 등도 규제 나서
EU 정상, 긴급 대책 논의 예정

유럽 축구선수권대회 ‘유로2020’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방정부는 델타 변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팬 존이 지정된 도심 광장의 방문객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경우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말 3만 명에 육박했던 러시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한때 70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19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1만 7906명으로 늘어났으며, 모스크바는 이날 역대 최고치인 9120명을 기록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 확진자 가운데 89.3%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인구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역시 이동 제한에 합류했다. 영국발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21일까지 주말 동안 29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지역 내에 머물도록 이동 제한 조처를 발령한 것이다. 타당한 이유가 있는 이들만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이 조처에서 예외다.

EU 정상들은 오는 24∼25일 정상회의에서 델타 변이 급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80개국 이상에 퍼져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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