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차리기, 이보다 쉬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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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반찬 뚝딱

부산지역 유통가에 즉석 반찬 시장이 ‘핫’하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캠핑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특별한 조리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즉석 반찬이 잘 팔리고 있다.

21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5월 즉석 반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증가했다. 지난해의 즉석 반찬 매출도 전년도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등 즉석 반찬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 여파, ‘돌밥돌밥’에 지친 엄마
특별한 조리 필요 없는 즉석 반찬 선호
1인 가구·캠핑족들에게도 크게 인기
백화점·마트 다양한 브랜드 속속 입점
올해 매출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어

이에 지역 유통가에서도 즉석 반찬 전문 매장을 확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15일 지하 2층에 기장군 소재 유명 반찬 맛집으로 소문난 ‘더 맛있는 반찬’ 매장을 열었다. 더 맛있는 반찬 매장에서는 100여 가지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1인 전용 소포장 상품부터 캠핑족을 위한 다양한 진공 포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백화점 앱을 통해 사전예약 주문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역시 지난 1일 구포시장 전통 브랜드 ‘오마이찬’ 매장을, 동래점도 즉석 반찬 브랜드 ‘찬상’을 각각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인 ‘요리하다 요리찬’을 통해 메추리알 장조림, 진미채 볶음, 검은콩 조림, 무말랭이 무침, 멸치아몬드 볶음, 연근 조림, 마늘쫑 무침, 쇠고기 장조림 등 인기 밑반찬을 중심으로 간편식 반찬을 선보이고 있다. 올 5월에는 익선동 수제 맛집으로 유명한 ‘창화당’과 공동 개발한 숯불육쌈만두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직화용기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았다. 직화용기는 곧바로 가스레인지 등에 올려 조리가 가능한 알루미늄 냄비 형태로 별다른 조리 도구 없이 간편하게 요리가 가능하다.

이마트의 직화용기 소불고기는 올 들어(1~5월) 부산에서만 1만 5000팩 이상 판매됐으며 뼈다귀감자탕도 3000팩 가량 판매됐다. 직화용기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신장했다. 초밥류, 튀김류, 구이류, 간편요리 등 즉석 음식의 매출도 증가했다.

이들 반찬이나 직화용기 상품은 야외에서 곧바로 조리가 가능해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올 1~5월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즉석 반찬이 많이 판매된 요일은 금~토 주말로 다른 요일에 비해 30% 이상 많았으며 전년도 같은 요일보다도 증가했다. 캠핑족들이 주말에 캠핑을 가기 위해 즉석 반찬이나 음식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간편함을 선호하는 1~2인 가구가 증가한 점도 즉석 반찬의 인기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1인 가구 수는 2019년 기준으로 42만 가구를 넘어섰다. 2015년도와 비교해 16.9% 이상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집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의 줄임말)에 지친 가정에서도 즉석 반찬을 구매하고 있다.

박성훈 롯데백화점 치프 바이어는 “최근 차박 등 간소한 캠핑 문화가 확산되고 1인 가구가 늘면서 특별한 조리 과정없이 곧바로 즐길 수 있는 즉석 반찬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앞으로 캠핑을 비롯한 다양한 용도에 맞는 상품 구성들을 갖춘 전문 매장을 계속해서 키워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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