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 수산단백질 기반 ‘냉동식품 시장’ 진출 선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삼진식품 황창환 대표가 부산 삼진식품 본점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묵으로 전국에 이름이 알려진 부산의 향토기업 삼진식품이 수산단백질을 기반으로 냉동시장과 상온 식품시장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생선을 잡아서 원료로 삼는 방식에서 양식을 통해 원료를 조달하기 위해 양식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진식품 황창환 대표는 최근 “앞으로 수산단백질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글로벌 식품업체로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삼진식품은 삼진어묵의 제조 법인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8월 삼진식품과 삼진어묵이 ‘삼진식품’으로 통합해 새로운 출발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지난해 두 개의 회사를 통합한 가장 큰 목적은 어묵회사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수산단백질을 기반으로 회사를 키워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환 대표 “제품군 대폭 확대”
상온제품도 출시, 시장 공략 추진
원료 조달 위해 양식사업 진출도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 최대 목표

그는 “어묵은 냉장상태로 유통이 되는데 현재 식품시장에서 냉동시장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이에 수산단백질을 기반으로 튀김류나 만두류 등 냉동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식품회사로 가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식품시장에서 오래 보관이 가능한 냉동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삼진식품은 지난해 4월 냉동간편식인 ‘삼진어묵 분식 떡볶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떡볶이를 비롯해 순대와 김말이 어묵, 어묵 국물 등이 세트로 구성돼 짧은 시간에 조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냉동보관식품으로 최대 9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또 하나 회사가 집중하는 것은 수산단백질을 상온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라며 “이에 냉장을 중심으로 한 어묵제품, 냉동화한 HMR식품(즉석에서 요리가 가능한 간편식), 상온식품 등 3가지로 제품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에서 1인당 생선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우리 회사는 현재 원료를 잡은 생선으로 조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양식을 해서 원료를 조달하려고 한다”며 양식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전문경영인인 황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한 것도 이같은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을 위한 목적이다. 3대 가업 승계자인 박용준 삼진인터내셔널 대표는 통합법인 삼진식품의 해외 사업 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황 대표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려면 전문경영인 체제가 필요하다며 나에게 대표직을 제안했다. 나도 삼진어묵이 가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서 박재덕 창업주가 어묵회사를 연 후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글·사진=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