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이 도왔나… 덴마크, 러시아 꺾고 극적인 16강행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덴마크와 러시아의 경기에서 네 번째 골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덴마크 선수들과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첫 경기부터 핵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지는 악재를 겪은 덴마크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완파하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덴마크는 2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러시아를 4-1로 꺾었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없이 B조 최하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몰렸던 덴마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회 첫 승과 함께 B조 2위(승점 3)를 꿰차 16강에 올랐다.

유로 예선 러시아에 4-1 대승
조 최하위서 골 득실 앞서 2위
심장 수술 에릭센 훈련장 방문

2차전까지 B조에서는 벨기에가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핀란드와 러시아가 승점 3으로 뒤를 잇고 있었다. 덴마크는 2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벼랑 끝이었다. 그러나 이날 최종전에서 덴마크가 러시아를 잡고 핀란드는 벨기에에 0-2로 지면서 세 팀이 모두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루며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들 팀 간 상대 전적도 1승 1패로 모두 같아 상대 골 득실까지 따진 결과 덴마크가 가장 높은 +2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2위를 차지, 16강에 합류했다. 핀란드는 3위, 러시아는 최하위 4위가 됐다.

덴마크는 13일 핀란드와의 1차전 때 전반전 도중 간판 미드필더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힘든 상황을 겪었다. 그라운드에서 심폐소생술까지 받은 에릭센이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경기가 90여 분이나 중단됐다가 재개된 1차전에서 덴마크는 핀란드에 0-1로 졌다.

18일 벨기에와의 2차전에서도 1-2로 패해 덴마크는 16강에 진출하려면 최종전에서 다득점 승리는 물론 핀란드의 패배까지 따라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장 수술을 받고 19일 퇴원한 에릭센은 당장 복귀할 수는 없었으나 덴마크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고, 동료들은 에릭센이 쓰러졌던 그 경기장에서 승리로 보답했다. 박지훈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