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부센터 개원 10년 만에 경남 양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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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부센터가 입주한 한송예술인촌 내 한송아트홀.

10년 전 경남 양산에 자리잡은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 교육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 남부센터가 조직 축소 끝에 이르면 하반기 본원으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철수가 현실화 되면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한 양산시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어렵게 유치한 국가기관을 제대로 활용도 못한 채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송아트홀에 입주한 사무실
예술인촌 준공 맞춰 본원 복귀
여성친화도시 표방 위상 흔들려

양평원은 “지난해 12월 양산시로부터 남부센터 사무공간으로 사용 중인 한송아트홀에서 퇴거 통보를 받았다”며 “남부센터 유지를 위해 별도의 사무공간을 임차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관련 예산이 없어 철수 시기를 조정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 프로그램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데다 강사 등이 해당 지자체로 출장 가서 교육을 하는 경우도 많아 남부센터를 본원으로 철수하더라도 교육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평원은 2011년 5월 하북면 한송예술인촌 내 한송아트홀에 문을 열었다.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 등이 유치에 나서 어렵게 성공했다. 이후 연간 1000명 이상을 상대로 양성평등 교육을 하며 남부지역 대표 양성평등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또 교육 인원이 지역에 머물면서 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을 줬다.

그러나 최근 여성가족부가 거점형 지역양성평등센터를 전국 곳곳에 설치한 데다 남부센터 직원이 출장 강의를 나가는 사례도 늘어 지난해 2월 남부센터가 공공교육부 내 남부교육팀으로 축소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대면 교육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2년째 남부센터에서 교육이 중단됐고, 상주 인력도 공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지 용도(유원지)와 맞지 않는 교육 시설은 불법 사용’이라는 감사원 지적까지 받아 예술인촌 준공에 맞춰 사무실을 비워야 할 처지다. 양평원 남부센터장을 지냈던 정숙남 시의원은 “용도에 맞지 않는 위치에 사무실을 연 것부터 잘못”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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